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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속상한 피어밴드

[프로야구] 속상한 피어밴드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7-08-23 18:14
업데이트 2017-08-2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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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자책 2점대 1위 호투에도 kt 타선 지원 못 받아 9패째

라이언 피어밴드(32·kt)가 또 고개를 숙였다. 지난 22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를 해냈지만 팀 타선이 겨우 2득점만 올려 시즌 9패이자 6연패를 기록했다.
라이언 피어밴드.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라이언 피어밴드.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는 지난 6월 3일 롯데전에서 7승째를 신고한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못 던진 것도 아니다. 평균자책점 2.94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가운데 전체 1위다. KBO리그에서 2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투수로는 그가 유일하다. 특히 지난달 11일 삼성전부터 7경기 평균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모두 3실점 이하(1실점 1경기, 2실점 5경기, 3실점 1경기)로 막아냈다. 그럼에도 공식 기록에 2패만 추가했다. 승률 3할대의 꼴찌팀 에이스의 숙명인 셈이다.

피어밴드를 향한 득점 지원은 평균 2.5점에 불과하다. KBO리그 평균(3.9점)보다 1.4점이나 적다. 후반기 득점 지원은 이보다 더 낮은 1.3점이다. 산술적으로 2실점을 하면 패전 멍에를 쓴다는 얘기다. 그가 다승 1위 양현종(17승4패)만큼이나 득점 지원(5.8점)을 받았다면 다승 1위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

KBO리그에서 선발투수가 평균자책점 1위이면서 승률 5할을 밑도는 사례는 딱 한 차례였다. 1983년 하기룡(LG)이 평균자책점 2.33, 10승 11패 4세이브를 기록했다. 또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한 때도 두 차례 있었다. 1984년 장호연(두산)이 평균자책점 1.58로 1위였지만 5승(3패)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1995년 조계현(KIA)도 평균자책점 1.71, 9승6패를 기록했다. 이대로 간다면 피어밴드가 ‘소년 가장’ 선발투수를 상징하는 각종 불명예 기록을 각각 34년과 22년 만에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t의 남은 경기 수는 32경기. 6인 선발 체제로 돌아간다면 피어밴드는 5차례 등판할 수 있다. 남은 경기에서 6할 이상의 승률을 올려야 그나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할 수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7-08-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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