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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도 ‘입학금 수술’…원광대 10년간 80% 내린다

사립대도 ‘입학금 수술’…원광대 10년간 80% 내린다

입력 2017-08-22 09:50
업데이트 2017-08-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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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업무 최저비용 산출…내년 신입생 9만2천원 절감

전국 국공립대가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한 데 이어 사립대도 입학금 낮추기에 나선다.

원광대학교는 2018학년도부터 10년간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80% 인하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2017학년도 기준 원광대의 학생 1인당 입학금은 57만6천500원이다.

오리엔테이션 비용과 교육 자료비 등 입학업무에 필요한 최저 비용을 추산한 결과 원광대는 입학금을 현재의 20% 수준인 11만5천300원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원광대는 먼저 2018학년도에 9만2천240원을 인하하고, 이후 9년간 매년 4만1천원씩 단계적으로 입학금을 내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 신입생 입학금은 48만4천260원이 된다.

입학금을 일시적으로 폐지할 경우 재정적 충격이 클 것으로 판단해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게 원광대 설명이다.

2016년 원광대의 입학금 수입은 약 23억3천만원으로 총 등록금 수입의 2.1% 수준이다.

원광대는 앞으로 재정 효율성 강화와 학교기업을 통한 수익 확대, 발전기금 확충 등의 노력을 바탕으로 입학금 인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정부의 교육비 경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학생·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입학금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원광대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9년째 등록금을 인하·동결한 점을 언급하며 날로 어려워지는 사립대 재정 여건을 고려해 정부가 지원을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원광대 관계자는 “사립대에 대한 경상비와 일반재정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며 “사립대가 자체적으로 재정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학교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거나 입학금 감축분을 국가장학금Ⅱ 유형과 연계해 지원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41개 4년제 국공립대가 입학금을 폐지하기로 한 데 이어 사립대인 원광대가 인하 계획을 밝히면서 이런 움직임은 다른 사립대로도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리엔테이션 비용 등 입학 업무에 소요되는 최저비용을 산출해 구체적으로 감축 목표를 제시한 점은 다른 사립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입학금은 대학이 수업료와 합쳐 ‘등록금 회계’로 처리하고 있는 데다 산정 기준이 불명확해 전형료와 함께 ‘깜깜이’ 수입·지출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7학년도 1인당 평균 입학금은 사립대가 77만3천500원, 국립대가 14만9천500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입학에 소요되는 실질 최소비용을 산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다음 달 초까지 주요 사립대 기획처장이 참여하는 입학금제도 개선 협의체를 구성하고, 입학금 관련 논의의 기초 자료 확보를 위해 각 사립대의 입학금 산출 근거와 사용처도 전수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년제 대학이 잇따라 입학금과 전형료 폐지·인하를 발표하면서 전문대도 동참하는 모양새다.

충남도립대는 내년 신입생부터 입학금을 없애고 다음 달 시작하는 수시모집부터는 전형료도 폐지하기로 했다.

충남도립대 입학금은 1인당 29만2천원이다. 이 학교의 입학금 수입은 올해 1억6천만원가량으로 대학회계의 1.4% 수준이다.

원광보건대학교도 다음 달 수시모집부터 전형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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