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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학계 “만성 독성 분석 필요” 식약처 “건강 위해 없어”

의협·학계 “만성 독성 분석 필요” 식약처 “건강 위해 없어”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7-08-22 19:47
업데이트 2017-08-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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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살충제 달걀 위해평가에 대해 의사단체와 학계가 반론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22일 “식약처 발표대로 살충제 달걀이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며 “더 정확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개반론을 냈다.

정상희 호서대 임상병리학과 교수도 “식약처가 급성 독성의 경우 연령대별로 구분해 달걀 섭취량 기준치를 발표했지만 연령대별 만성독성에 대한 위해평가 분석이 빠져 있다”며 “만성 독성에 대한 평가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 대한 추가적인 발표가 이뤄져야 정확한 위해도 평가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학계 반론도 나왔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달걀은 매일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1회 섭취나 급성 노출에 의한 독성이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가 우려하는 건강피해는 만성독성이기 때문에 만성 독성 영향 가능성을 고려해 소비자의 오염된 달걀 노출과 건강영향 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살충제 달걀 부실 조사 논란 때문에 우려를 표했던 소비자들은 다시 불안한 표정이다. 식약처는 전날 “검출된 살충제 5종 가운데 독성이 가장 강한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라도 국민 평균적으로는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며 만성독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식약처는 오염도가 최고인 달걀을 먹었을 때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허용섭취량을 감안해 분석했다.

식약처는 의사협회와 학계의 논란에 대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평가는 급성위해도뿐만 아니라 만성위해도까지 모두 분석한 결과로 건강에 위해를 미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재반박했다. 이어 “만성위해도는 평생 매일 먹는 경우를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번 평가에서는 계란뿐만 아니라 계란이 들어간 가공식품까지 포함한 국민 계란 섭취량을 대입했고, 여기에다 국내에서 검출된 살충제 최대의 용량을 대입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위해평가의 목적은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을 실제로 먹은 사람에 대한 위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며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을 섭취하라는 의미도, 수십에서 수천개까지 평생 매일 먹으라는 뜻도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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