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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러시아서도 흉기 공격… 본거지 잃은 IS, 유럽 노렸나

핀란드·러시아서도 흉기 공격… 본거지 잃은 IS, 유럽 노렸나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8-20 17:50
업데이트 2017-08-2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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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든 유럽 ‘공포의 주말’

스페인 수사 당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테러 공격 용의자를 찾기 위해 대대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핀란드와 러시아에서도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공격이 발생해 유럽이 주말 내내 혼돈에 휩싸였다. 특히 그동안 영국, 프랑스 등을 노린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제 유럽 전역이 대상인 연쇄 소프트 타깃 테러를 기획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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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왕비도 희생자 추모
스페인 국왕·왕비도 희생자 추모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람블라스거리에서 펠리페 6세(앞줄 왼쪽) 국왕과 레티시아 왕비가 지난 17일 이곳에서 발생한 차량돌진 테러로 인한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가운데 바르셀로나에 이어 18일에는 스페인의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도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했다.
바르셀로나 AP 연합뉴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9일 오전 시베리아 한티만시이스크 자치구의 수르구트에서 한 남성이 갑자기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칼을 휘둘러 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범인은 23세 현지 청년으로 긴급 출동한 경찰에 저항하다 사살됐다.

IS는 흉기 공격 이후 약 5시간 뒤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하지만 러시아 경찰은 테러로 단정하지 않고 범인이 정신 이상 증세를 보여왔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18일에는 핀란드 남부 투르쿠 도심에서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2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용의자는 지난해 망명자 신분으로 핀란드에 입국한 모로코 국적의 18세 청년으로 경찰이 쏜 총에 다리를 맞고 체포됐다.

핀란드 보안경찰국은 19일 “용의자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지만 IS가 이런 방식의 공격을 선동해왔다는 점에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찰은 테러로 확인되면 핀란드에서는 첫 테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핀란드 보안경찰국을 인용해 유로폴에서 스페인 연쇄 차량 돌진 테러와 핀란드 투르쿠에서 일어난 흉기 난동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 밤과 18일 새벽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캄브릴스에서 일어난 테러에는 다수의 모로코 청년들이 연루돼 있다.

스페인 경찰은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를 운전했다 달아난 주범이 모로코인인 유네스 아부야콥(22)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가 국경을 넘어 프랑스로 도주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프랑스와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스페인 차량 돌진 테러는 애초 자생적 테러리스트였던 ‘외로운 늑대’의 소행일 것으로 추정됐지만 범인들이 폭탄 공격을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고 IS의 성명까지 나오면서 조직적으로 계획된 공격임이 드러났다. 14명의 희생자를 낸 스페인 차량 돌진 테러에 최소 12명이 가담했을 것으로 보이나 아부야콥을 제외하면 사살되거나 검거됐다.

IS는 지난해부터 선전매체를 통해 추종자들에게 흉기·차량 공격을 반복적으로 선동해왔다. 테러에서 한발 비켜서 있던 스페인과 핀란드 등에서 잇따라 테러 공격이 벌어지면서 이라크와 시리아 등 본거지에서 입지가 축소된 IS가 유럽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러 공포는 아직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당하지 않은 국가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날 테러리즘에 동조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모로코인 2명과 시리아인 1명을 본국으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8-2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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