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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생제·유기농·등급란·해썹… 복잡한 달걀 인증

무항생제·유기농·등급란·해썹… 복잡한 달걀 인증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7-08-20 17:46
업데이트 2017-08-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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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달걀은 닭장서 못 키워…해썹, 생산 전과정 점검했어야

‘살충제 파동’으로 달걀을 고르는 소비자들의 태도가 까다로워졌다. 하지만 무항생제, 유기축산, 등급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등 달걀에 붙는 표시가 여러 가지여서 혼란스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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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앞에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 팻말이 크게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2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계란 판매대 앞에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해썹) 팻말이 크게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달걀은 크게 일반란과 친환경 달걀로 나뉜다. 친환경 달걀에도 두 종류가 있다. 무항생제 달걀과 유기농 달걀이다. 무항생제 달걀은 말그대로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닭이 낳은 달걀이다. 유기농 달걀은 닭에게 항생제뿐만 아니라 합성사료를 일절 써서는 안 된다. 유기농 사료만 먹여야 한다. 따라서 유기농 달걀이 무항생제 달걀보다, 무항생제란은 일반란보다 비싸다. 유기농 달걀 값은 일반란의 2~3배다.

무항생제 달걀을 낳는 닭은 공장식 사육방식인 닭장(케이지)에서 키울 수 있는 반면 유기농 달걀 닭은 케이지에서 키울 수 없다. 짚, 톱밥, 모래 등 깔짚을 깔고 닭이 좋아하는 횃대를 설치해야 한다. 방목지에 언제든 접근도 가능해야 한다. 다만 유기농이든 무항생제든 농약과 살충제를 축사와 축사 주변에 사용해선 안 된다.

백화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달걀의 절반 정도는 ‘등급란’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이 2001년 도입한 등급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등급란은 연간 달걀 생산량(156억 3637만개)의 7.5%인 11억 8032만개(2016년 기준) 정도다. 달걀 껍데기를 보는 육안 검사, 빛을 투과시켜 노른자와 흰자 상태를 보는 투광 검사, 직접 깨뜨려 노른자의 솟은 정도, 흰자의 퍼짐 정도 등 품질을 종합적으로 검사한다. 친환경 인증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 등급판정 신청은 농장이 자율적으로 한다. 다만, 비용을 내야 한다. 크기에 따라 왕란(68g 이상), 특란(60~68g 미만), 대란(52~60g 미만), 중란(42~52g 미만), 소란(44g 미만) 등 5개 등급으로 구분하며 품질로는 1+, 1, 2, 3 등 4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영세 농가 등은 비용 부담 등을 의식해 등급 판정을 따로 받지 않는다. 비등급란이 더 싼 이유다..

해썹은 식품의 원재료부터 생산과 제조, 가공, 조리, 유통에 이르는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해 요소를 관리하는 위생 관리 체계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수수료를 받고 해썹을 인증한다. 올해 2월 말 기준 해썹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은 855곳이다. 인증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살충제 잔류 검사를 해썹 인증기준에 포함했지만 살충제 달걀을 걸러내지 못했다. 이번에 살충제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 가운데 29곳(59%)이 해썹을 받은 곳이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7-08-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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