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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은행점포 강북구의 10배

강남구 은행점포 강북구의 10배

최선을 기자
입력 2017-08-15 23:06
업데이트 2017-08-16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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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시중은행 지점이 강북구보다 1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지점 설치가 서울에만 집중되고 지방은 소외되는 ‘지방의 은행 사막화’<서울신문 7월 13일자 20면>와 더불어 서울 안에서는 ‘강북의 은행 사막화’가 뚜렷해지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현재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은 서울에 154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점이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총 226개였고 강북구는 22개로 가장 적었다. 강남구는 인구나 면적이 강북구의 1.7배이지만 은행 지점은 10배 넘게 있는 셈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지점은 모두 474개로 서울 전체의 30.8%를 차지했다. 강남구 다음으로 서초구 140개, 중구 115개, 송파구 108개 순으로 지점이 많았다. 지점이 적은 지역은 강북구에 이어 도봉구 24개, 중랑구 25개, 은평구 30개 등이었다.

지역별로 점포 수 격차가 큰 이유는 수익성과 은행의 영업 전략 때문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강남구 점포 예금 잔액은 55조 7000억원이지만 강북구의 경우 3조 5000억원에 그치고 있다. 강남구가 강북구의 16배에 달한다. 은행은 수익원인 예대 마진을 따져 점포를 운영한다.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만으로 은행 점포 문제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은행은 정부가 진입 장벽으로 보호하는 만큼 공공재 역할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박 의원은 “국내 은행 대부분이 막대한 공적 자금으로 회생한 이력이 있는 만큼 공적인 역할도 감당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2017-08-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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