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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사격 탄흔’ 발견된 광주 전일빌딩, 5·18 사적지로 지정

‘헬기 사격 탄흔’ 발견된 광주 전일빌딩, 5·18 사적지로 지정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8-14 10:39
업데이트 2017-08-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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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동구 금난로에 있는 전일빌딩은 1980년 전두환씨 휘하에 있던 계엄군이 무장헬기로 사격한 탄흔이 발견된 장소다. 이 건물이 5·18 사적지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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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탄 자국’ 광주 전일빌딩 인근서 목격된 헬기
’총탄 자국’ 광주 전일빌딩 인근서 목격된 헬기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찾아낸 총탄 자국을 계기로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헬기 사격의 전말이 재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1980년 5·18 기간 중 광주 금남로 일대에서 기자들이 촬영한 헬기 사진. 5·18 기념재단 제공
광주시는 14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5·18 사적지(제28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1980년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발견된 전일빌딩 3차 건물 10층 내부와 2·3차 건물 외벽이다. 옛 전일방송 기자재실 등 10층 안에서는 탄흔 177개가 발견됐으며 2·3차 건물 외벽에서도 탄흔 16개가 확인됐다.

앞서 광주시는 ‘5·18 진실규명 지원단’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을 향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육군본부 작전지침에 따라 계획적으로 전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지난 5월 ‘5·18 헬기사격 종합보고’ 기자회견을 열어 1980년 5월 27일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 헬기 사격을 한 부대는 육군본부 예하 61항공단 202·203대대 소속 UH-1H(일명 휴이·HUEY) 수송 헬기라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시는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맞서 시민군이 싸우던 장소이자 최근 ‘헬기 사격’ 발포 총탄 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을 역사적인 공간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5·18 기념사업위원회에 사적지 지정을 신청했다.
5·18 현장으로 간 문재인
5·18 현장으로 간 문재인 문재인 대통령이 예비 대선후보 시절인 지난 3월 20일 오전 5·18 당시 헬기 사격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광주 동구의 전일빌딩 현장을 찾아 총탄 자국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기념할 가치가 있는 장소나 공간으로서 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전일빌딩을 포함해 모두 28곳이다. 5·18 운동의 시발지로 불리는 전남대 정문(1호)를 비롯해 옛 전남도청(5호), 상무대 옛터(17호) 등이 사적지로 지정됐다. 가장 최근에는 들불야학 옛터(광천동 천주교회)가 2013년 9월 27호 사적지로 지정됐다.

앞서 ‘전일빌딩 5·18 기념 공간 조성 전담반(TF)’을 구성한 광주시는 10층을 원형보존하고 교육·기념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투명한 마감 소재를 활용해 탄흔 훼손을 막고, 탄흔이 발견되지 않은 10층 내 다른 공간은 가상현실(VR) 체험 공간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시관으로 꾸며 5·18 역사교육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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