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美8군사령관 ‘때늦은 사과’에 주민들 냉담

입력 : 2017-08-13 18:02 ㅣ 수정 : 2017-08-1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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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4개월 전 웃으며 주민 촬영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입 과정에서 보인 미군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이 사과했지만 경북 성주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민 50여명은 13일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에 모여 “주민 입장에서는 미군 사령관의 뒤늦은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고 용서할 수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이 지난 12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한 미군 장병이 사드 장비 이동 중에 웃으며 사드 반대 주민들을 촬영한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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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밴달 주한 미8군사령관이 지난 12일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월 한 미군 장병이 사드 장비 이동 중에 웃으며 사드 반대 주민들을 촬영한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은 “여러 차례 사과를 요구했는데 4개월이 지나서 전자파 측정을 하는 날(12일)에 사과한다는 게 진정성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의도적인 사과를 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사드 반대 단체 대표들이 기자회견에서 “밴달 사령관의 때늦은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발표하자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지난 4월 26일 오전 6시 50분쯤 주한미군이 사드 장비를 실은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장비 반입을 저지하던 성주 주민들을 웃으면서 촬영하는 장면이 찍힌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 논란을 빚었다.

한편 사드 기지에서 전자파·소음이 기준치 이하로 측정됐지만 주민들은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는 불법”이라며 반발,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임시 배치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민들과 사드 반대 6개 단체 대표들은 이날 국방부와 환경부가 지난 12일 진행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이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고 명분을 쌓기 위해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사드 가동 중단과 철거가 우선”이라며 “불법 반입된 사드 장비를 반출하고,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아닌 입지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성주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2017-08-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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