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달 박사 “지구 훔친 인류, 탐욕 줄여야”

입력 : ㅣ 수정 : 2017-08-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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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할머니’ 국회서 에코 토크
제자 최재천 교수와 이야기 나눠… “DMZ는 정말 흥미로운 생태계”

“우리 세대가 후손에게서 지구를 훔쳤습니다.”
환경생태학의 세계적 석학이자 ‘침팬지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제인 구달(오른쪽) 박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코 토크’ 행사장에서 제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환경생태학의 세계적 석학이자 ‘침팬지 할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제인 구달(오른쪽) 박사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코 토크’ 행사장에서 제자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환경생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자 ‘침팬지 할머니’로 유명한 제인 구달(83) 박사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에코 토크’에서 자연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구달 박사는 “인간이 사용할 물건을 만들어 내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남미의 산림이 크게 벌채되고 있다”면서 “보통 지구를 후손에게 빌렸다고 말하는데, 후손에게서 지구를 훔쳤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선 우리에게 필요한 것 이상을 얻으려고 자연을 훼손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달 박사는 인간과 동물의 공존 방안에 대해 “동물과 인간이 경쟁하지 않고 공존하려면 탐욕을 줄여야 한다”면서 “각 나라 동물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점점 동물도 감정이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아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내 비무장지대(DMZ)에 대해 “정말 흥미로운 생태계”라며 “자연은 회복력이 있기 때문에 가만히 두면 치유가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달 박사는 꿈을 좇는 젊은이들을 향해 “서두르지 말고, 대학에서 벗어나 자원봉사를 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활동을 해 보면 내가 어떤 길을 가야 할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구달 박사와의 대담은 ‘에코 휴머니스트’인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진행했다. 최 교수는 구달 박사가 이끌고 있는 환경운동 네트워크인 ‘뿌리와 새싹’에 대해 “동물과 자연을 보호하면서 우리 사회를 밝게 만드는 역할을 하며 국내에는 170개 정도의 조직이 있다”고 소개했다.

사단법인 아시아기자협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전혜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7-08-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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