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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건배 추적’ 유튜버에 네티즌 “살인예고남 검거하라”

‘갓건배 추적’ 유튜버에 네티즌 “살인예고남 검거하라”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8-10 15:14
업데이트 2017-08-1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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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해당 유튜버에 범칙금 5만원

남성 비하 발언을 한 여성의 신상을 캐고 해당 여성으로 추정되는 일반인 집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10일 논란을 빚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해당 영상을 만든 남성들을 “살인예고남”이라고 지칭하며 “여혐유튜버를 검거하라”고 10일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위터에는 ‘#살인예고남_여혐유튜버_검거해 #살해협박’이라는 해시태그가 실시간 트렌드에 올라왔다.
‘갓건배 집 가는 길’ 영상
‘갓건배 집 가는 길’ 영상 사진=유튜브 캡처
최근 유튜브에 게시됐던 ‘갓건배 리얼 추격전’, ‘갓건배 집 가는길’ 등의 영상을 촬영한 남성 유튜버들은 ‘갓건배’라는 한 여성을 쫓는다.

한 유튜버는 갓건배를 향해 “혹시 모르니까 도망가려면 가라. 실제로 만나면 저한테 죽을 수 있다”고 협박했다. 이 남성은 갓건배가 “6·25전쟁을 비하했기 때문”에 그를 찾아간다고 설명했다. 갓건배는 과거 방송에서 키가 작은 남성들에 대해 “아픈 애인가 싶고… 옛날 6·25 전쟁 났을 때 다리 잘린 건가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오늘 이 주소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잡힌다. 여러분들이 말할 때마다 그 주소로 찾아가겠다”, “하나 처치하면 대한민국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는 기분”, “이제 (‘갓건배’라는 여성의 집까지) 8㎞ 남았다” 등의 발언을 했다.

당시 방송 채팅창에는 갓건배로 추정되는 여성의 전화번호와 집 주소가 올라왔다. 영상이 생중계될 당시 시청자들은 ‘얼른 죽여라’ 등의 댓글을 달며 남성들의 행동에 동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들이 찾는 ‘갓건배’라는 인물은 여성 게이머 겸 방송진행자다.

갓건배는 여성 게이머들이 남성 게이머들로부터 성희롱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듣는 것을 ‘미러링’ 해 남성 비난 발언을 쏟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탓에 남성 게이머들 사이에서 그는 ‘공공의 적’으로 규정되며 신상을 밝히려는 시도가 끊이질 않는다. SNS에는 갓건배라고 추정되는 여성들의 신상 정보가 공유된다.

지난 9일에는 유튜브에 “갓건배 얼굴”이라며 신원이 미확인된 여성 얼굴을 공개하는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영상은 해당 여성 목소리가 갓건배와 비슷하다며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라고 단정했다.
‘갓건배’를 찾는 각종 유튜브 영상들
‘갓건배’를 찾는 각종 유튜브 영상들 사진=유튜브 캡처
이러한 ‘갓건배 추격전’이 논란이 되며 한 트위터 사용자는 “인터넷 방송에서 한 살인예고가 단지 재미를 위해 혹은 장난이었을 뿐이라고 포장하게 해선 안된다.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한 무게를 느끼게 해야 한다”고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던 남성 유튜버를 경기도 모처에서 붙잡아 범칙금 5만원 통고처분을 내린 뒤 귀가시켰다고 밝혔다.

이 유튜버는 한 파출소로 임의동행돼 아침까지 조사를 받았다. 파출소 관계자는 “형사과로 넘기기에는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시킨 후 귀가시켰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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