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극장 애니 가이드

올해 여름방학 애니메이션 극장 대전은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한 미국 할리우드와 마니아층을 겨냥한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결로 압축된 모양새다. 토종 작품 소식은 아쉽게 들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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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레이싱 기다렸다면 ‘카3’

할리우드 작품 중에서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자존심 대결이 흥미롭다. 디즈니·픽사의 ‘카3: 새로운 도전’①이 오는 13일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난다. 자동차를 의인화한 ‘카’는 픽사의 창업 삼총사 중 한 명인 존 레스터 감독이 ‘토이 스토리’에 이어 빚어낸 시리즈로, 2편까지 직접 연출했던 작품이다. 2편 이후 6년 만에 돌아온 3편에서는 최정상 인기를 누리다 최대 위기에 직면한 빨간색 경주용차 매퀸이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신예 스톰과 펼치는 대결을 그렸다. 한국의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스톰의 캐릭터 개발을 맡았다. 매퀸의 복귀를 돕는 여성 트레이너 크루즈와 전편에 등장했던 샐리, 메이터, 루이지 등 매퀸의 든든한 조력자들을 만날 수 있다. 실사 영화 못지않게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 장면이 짜릿한데, 이야기는 ‘폭풍의 질주’ 등 기존 레이싱 영화에서 익히 접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달 중순 북미 개봉 첫 주에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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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언룩 미니언 어때? ‘슈퍼배드3’

애니메이션계의 신흥 강자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6일 ‘슈퍼배드 3’②를 선보인다. 북미에서는 지난달 말 개봉해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하기 전까지 일주일간 박스오피스를 지배했던 작품이다. ‘슈퍼배드 3’는 주인공보다 더 인기 있는 조연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스핀오프(외전)가 만들어질 정도로 뜨거운 할리우드 애니 시리즈다. 국내에선 1편(2010)과 2편(2013)을 합쳐 관객 200만명을 기록했는데, 2015년 외전 ‘미니언즈’가 262만명의 대박을 터뜨렸다.

3편에서는 세계 최고 악당 자리를 다투다가 가족을 위해 정의의 사도로 변신한 그루에게 실망해 최고 악당을 섬기겠다는 꿈을 버리고 스스로 최고의 악당이 되기를 결심한 미니언들과 그루의 쌍둥이 동생 드루 등이 좌충우돌하는 모험담이 그려진다. 죄수복, 하와이언룩, 멜빵바지 등을 입은 각양각색 미니언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 밖에 소니픽처스의 작품으로, 스마트폰 속 이모티콘들의 모험을 그린 ‘이모티 더 무비’가 8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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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日평정한 ‘코난:진흥의 연가’

일본의 장수 캐릭터 짱구, 코난, 도라에몽은 올해도 어김없이 국내 극장 나들이를 한다.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습격!! 외계인 덩덩이’③가 오는 20일 먼저 출격한다. 인기 만화 ‘크레용 신짱’을 원작으로 한 25번째 극장판 애니다. 지난 4월 일본 개봉 때 역대 극장판 시리즈 최고 성적을 거뒀던 ‘명탐정 코난: 진홍의 연가’④는 다음달 2일 스크린에 걸린다. 추리 만화 명탐정 코난의 21번째 극장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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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번째 극장판 ‘도라에몽:남극 꽁꽁’

다음은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남극 꽁꽁 대모험’⑤의 순서다. 8월 10일 개봉한다. 1980년 첫 극장판이 나온 뒤 무려 36번째로 만들어진 극장판이다. 이 밖에 ‘공각기동대 S.A.C’, ‘동쪽의 에덴’으로 유명한 가미야마 겐지 감독의 최신작 ‘낮잠공주:모르는 나의 이야기’도 8월 개봉 예정이다.

애니도 틈새시장이 있다. 연기파 배우 고 빌 팩스턴의 마지막 목소리 연기를 담은 캐나다 애니 ‘픽시:꼬마요정의 대소동’(7월 중), 러시아의 ‘오즈:신기한 마법가루’(7월 20일), 프랑스의 ‘빅풋 주니어’(8월 9일), 우크라이나의 ‘드래곤 스펠:마법꽃의 비밀’(8월 15일) 등 판타지물들이 관객의 선택을 기다릴 예정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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