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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7경기 연패에도 웃음 잃지 않던 앤서니 영 저세상으로

[MLB] 27경기 연패에도 웃음 잃지 않던 앤서니 영 저세상으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6-28 17:11
업데이트 2017-06-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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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뉴욕 메츠의 전직 투수 앤서니 영이 지난 1993년 6월 22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미국프로야구(MLB) 경기 도중 새 공으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27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난 뉴욕 메츠의 전직 투수 앤서니 영이 지난 1993년 6월 22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와의 미국프로야구(MLB) 경기 도중 새 공으로 교체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최다 경기(27) 연속 패배 기록을 갖고 있는 뉴욕 메츠의 투수 출신 앤서니 영이 27일(이하 현지시간)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51세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세상을 떠난 날은 1993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1910~11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클리프 커티스의 종전 기록(23연패)을 24연패로 경신한 지 24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메츠 구단은 이날 성명을 내 1992년부터 이듬해까지 27경기를 연속 내줬지만 “패배 때문에 유머와 존엄을 잃지는 않았던” 그의 죽음을 알렸다. 전직 메이저리거 레니 해리스는 몇 시간 전 트위터에 친구 영이 코마 상태에 빠졌다고 알렸다.

전직 투수 터크 웬델도 성명을 발표해 “앤서니는 진짜 신사였다. 올해 판타지 캠프에서 그는 뇌종양에 대해 우리에게 털어놓았다. 그게 앤서니였다. 그는 어떤 일이든 도망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른손 투수였던 고인은 1992년 2승으로 시즌을 출발했지만 자꾸 패하자 중반 보직을 마무리로 바꿔 15세이브를 올렸지만 결국 14패로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에도 13연패를 당하며 1승16패를 거둬 메츠의 암흑기 일익을 담당했다. 두 시즌 메츠의 패배 수는 무려 103경기였다. 27연패를 당하는 동안 그의 평균 자책점은 4.39였다.

1993년 7월 28일 셰이 스타디움에서 그는 연패를 끝냈는데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그는 번트 안타에 3-4 역전을 허용해 28연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타선이 9회말 2점을 뽑아 5-4로 재역전했고 그는 동료들로부터 거친 등 찜질을 당했다.

나중에 그는 “내가 원숭이라도 등에 그런 짓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긴 동물원이었다. 녀석들이 우리가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도 한 듯 날 다뤘다”고 즐거워했다. 그의 연패는 미국인들의 안타까움을 사 연패를 끊은 뒤 듯 제이 리노가 진행하는 투나잇쇼에 불려나갈 정도였다. 영은 연패 기간 온갖 종류의 격려와 참견을 들었으며 의사들은 종종 그의 나쁜 운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주곤 했다.

고인은 1994년 시즌 전에 시카고 컵스에 트레이드됐다가 199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야구 인생을 마쳤다. 6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동안 15승48패에 평균자책점은 3.89였다.

메츠의 내야수 출신인 더그 플린은 영과 함께 판타지 캠프에 참여했는데 “A Y는 연패 기록을 두고도 농담을 많이 건넸다. 연패 기간 몇 가지 불운의 희생양이었을 뿐이었다. 연패 숫자보다 훨씬 내적으로 좋은 자질을 갖춘 투수였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었다”고 추모했다.

선수 생활에서 은퇴한 뒤 그는 고향 휴스턴의 유스 야구 클럽들과 함께 일해왔다. 이에 따라 휴스턴 구단도 이날 공식 성명을 발표해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2012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1라운드 지명된 배럿 반스(26)가 고인의 조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미국프로야구(MLB) 최다 27경기 연패 기록 보유자인 뉴욕 메츠의 전직 투수 앤서니 영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뇌종양으로 51세 짧은 삶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1993년 7월 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 8회 2점 홈런을 맞은 직후 절망하는 모습. 0-2로 져 그는 26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최다 27경기 연패 기록 보유자인 뉴욕 메츠의 전직 투수 앤서니 영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뇌종양으로 51세 짧은 삶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1993년 7월 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경기 8회 2점 홈런을 맞은 직후 절망하는 모습. 0-2로 져 그는 26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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