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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이혜훈號 출항…‘자강론’으로 정면돌파

바른정당 이혜훈號 출항…‘자강론’으로 정면돌파

입력 2017-06-26 15:16
업데이트 2017-06-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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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올리기 급선무…한국당·국민의당 양방향 차별화 숙제

바른정당 이혜훈호(號)가 26일 돛을 달고 출항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어 온 지 석 달 반 만이다.

친유(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 대표는 당원 선출 방식으로 첫 수장에 오른 만큼 강한 리더십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 24일 창당한 바른정당 초대 대표는 정병국 의원(5선)으로, 당시 정 의원은 합의 추대 방식으로 대표직에 올랐다.

여기에다 이 대표는 원내 보기 드문 여성 경제전문가이자 전략통이어서 향후 당의 정책 방향과 비전을 책임지고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이 대표가 맞닥뜨린 최대 과제는 한 자릿수에서 답보상태를 이어가는 당 지지율 끌어올리기다.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을 이겨내고 주도적으로 보수 대통합을 이뤄내려면 무엇보다 당의 존재감을 키우는 게 시급하다.

이 대표는 일단 자강론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경선 토론회에서 “바른정당은 신생정당이다. 아이로 따지면 뒤집기도 못하는 수준이다. 두 발로 서야 누구를 업어오고 할 수 있다”며 ‘홀로서기’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장시간 대표가 공석인 상황에서 각종 현안에서 소극적 대응을 해오다 당 지지율이 급락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국당의 ‘배신자 낙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도 지도부가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한 결과라는 것이다.

최근 경선 토론회에서 줄기차게 “촌철살인식 사이다 발언으로 바른정당이 뉴스를 장식하도록 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이러한 배경에서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에 이어 추경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팽팽하게 대립한 정국에서 바른정당만의 뚜렷한 색깔을 드러내야 하는 과제 역시 녹록지 않다.

정부·여당과 대척점에 서 있는 한국당과의 차별화는 비교적 수월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과는 색깔 차를 드러내기 쉽지 않다는 지적을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일단 6월 국회 추경안 처리는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7월 임시국회가 열렸을 때 어떤 차별화 전략을 구사해야 할지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당 관계자는 “이 대표 스스로 도울 건 돕고 견제할 건 견제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군소 야당으로서 사안별 대처 해법을 마련하기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바른정당이 여소야대 정국에서 개혁보수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 정부·여당에 최대한 협조하는 전향적인 노선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대표는 최근 경선 토론회에서 정부의 일자리 추경안 심사와 관련해 바른정당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이 대표와 당내 의원들 간 불협화음도 취임 초기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 중 하나로 꼽힌다.

바른정당은 의원 수가 교섭단체 구성의 마지노선인 20명이라는 점에서 언제든 당이 ‘붕괴’할 수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친유계로 분류되는 만큼 친무(친김무성)계 혹은 계파색이 옅은 다른 의원들과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간 쓴소리도 마다치 않은 이 대표 특유의 스타일로 일부 의원들과는 관계가 편하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이 대표는 경선 토론회 때 줄곧 어머니 리더십을 강조했다. 밖으로는 강하게 ‘보수의 본진’임을 설파하면서 안으로는 당내 화합과 결속에 매진하겠다는 각오다.

이 대표가 당의 투톱인 주호영 원내대표와 과연 어떤 궁합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이 대표는 최근 정부의 4대강 감사가 ‘정치 보복’이라고 말한 주 원내대표를 겨냥해 “우리가 지도부가 없다 보니 (주 원내대표가) 혼자 지도부라서 자꾸 발언하는 게 바른정당의 공식입장처럼 나가고 있다”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첫째도 결속이고 둘째도 결속”이라며 “이 대표가 과거 소신 발언을 잘하기로 유명했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는 당 대표인 만큼 다른 차원의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적 리더십’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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