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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부처간 손발 안맞아 웜비어 건강악화 뒤늦게 파악

북한 부처간 손발 안맞아 웜비어 건강악화 뒤늦게 파악

입력 2017-06-23 10:42
업데이트 2017-06-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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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억류했던 국가보위부, 외무성에 ‘보고 안 해’

의식불명 상태로 고향에 돌아왔다 엿새 만에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 사건과 관련, 북한에서 관련 기관 간에 손발이 맞지 않아 대외창구인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의 건강상태가 악화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종전에도 억류 미국인을 외교카드로 사용하면서 고문도 하지 않았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웜비어를 억류했던 국가보위부가 제때 알리지 않아 외무성은 상황 파악을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 소식통을 인용한 아사히(朝日)신문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미국이 지난 5월 억류중인 미국인 4명의 석방을 요구하자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이 나서 알아본 끝에 웜비어의 건강이 악화된 사실을 확인했다.

소식통은 “북한 외무성은 (웜비어의 건강악화) 사실을 알고 당황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웜비어의 정신상태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북한이 무리하게 억류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5일 북한이 웜비어의 건강이 악화돼 어쩔 수 없이 석방한 것 같다고 밝혔다.

웜비어는 북한 최고법원에서 국가전복음모죄로 15년의 노동교화형을 받았다. 북한은 미국인의 경우 억류사실을 북한 내부에는 보도하지 않는다.

북한에 억류당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은 아사히 신문에 “억류된 사람들은 아주 중요한 외교 카드”라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이 형을 선고대로 집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의 거물이 북한을 방문하도록 해 대화 분위기를 연출했다. 북한 측은 미국인을 억류할 때 “폭행당한 사실이 없는지” 되풀이해서 물었다고 한다.

이 미국인에 따르면 북한에서 억류를 담당하는 기관은 비밀경찰인 국가보위부다. 그러나 북한 내에서 보위부는 외무성 보다 지위가 높아 웜비어 상황을 수시로 보고하는 관계가 아니다.

아사히신문은 또 과거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이 미국의 이익대표부 역할을 맡고 있어 억류자와 정기적으로 영사면회를 해 건강상태를 확인했으나 북한이 작년 7월 외무성 성명으로 미국과의 접촉차단을 선언하고 영사 면회를 거부했던 탓에 웜비어의 건강상태 파악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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