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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하고 왜?…가정폭력 현장조사 중 가해 아내 목매 숨져

화해하고 왜?…가정폭력 현장조사 중 가해 아내 목매 숨져

입력 2017-06-23 10:07
업데이트 2017-06-2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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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사건 현장에 경찰이 출동해 상황을 정리하는 사이, 사건 가해자인 40대 여성이 목을 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경기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8분께 이천시 한 단독주택에 사는 A(58)씨가 “아내가 살림을 부수고 있다”라며 112에 신고했다.

당시 검문 업무를 하던 파출소 직원 2명은 20분 만에 현장에 출동, A씨와 아내 B(46)씨를 서로 다른 방으로 분리 조치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처음 “아내에 대한 처벌(재물손괴)을 원한다”고 하던 A씨는 경찰관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처벌을 원치 않는다”라고 입장을 바꿨고, 경찰관들이 중재에 나서 부부는 화해했다.

이후 B씨는 바닥에 떨어진 김치통 등을 치우며 집을 정리하고 있었고, A씨는 경찰관과 계속해 상담했다.

1시간여 사건 조치를 끝내고 오후 10시께 경찰관들이 복귀하려고 마지막 인사를 할 때 A씨가 “경찰관들 가신다니 인사드리라”며 아내를 찾다가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정신을 잃은 B씨를 발견했다.

경찰관들은 B씨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119구급대를 불렀으나 병원에 옮겨진 B씨는 1시간 30분 뒤 결국 숨졌다.

A씨 집은 가정폭력 재발우려 가정으로 분류되지 않은 가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부부싸움을 잘 중재한 뒤 복귀하려던 차에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라며 “B씨는 숨지기 직전 어질러진 것을 정리하느라 집안을 왔다갔다하는 상황이었고, 경찰관들 말로는 화장실에서 발견되기 10분 전까지 청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경찰은 당시 경찰관들의 조치에 미흡한 점이 없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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