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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구인 “국가적 위기에 프로야구 취소해야 하지 않나?”

베네수엘라 야구인 “국가적 위기에 프로야구 취소해야 하지 않나?”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6-22 16:53
업데이트 2017-06-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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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뒤지고 있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식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죽어가는데 프로야구를 해서야 되겠습니까?”

미국프로야구(MLB) 뉴욕 메츠(1987년)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1987~88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1989년) 선수로 활약했고 200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을 맡은 뒤 지금은 베네수엘라 세미프로 레오네스 데 카라카스의 감독으로 있는 알프레도 페드리크(57)가 계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프로야구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끈다고 영국 BBC가 22일 소개했다.

그는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는 프로야구가 열려선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작금의 현실이 정치적 이슈가 아니라 인도적 이슈라고 덧붙였다.

그는 베네수엘라 프로야구 리그(LVBP) 구단주들이 조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을 존중하고 모든 이의 이익을 위한다면 자신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남미의 많은 나라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반면, 베네수엘라에서는 야구가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다.

페드리크의 청원은 2018 캐러비언 시리즈 개최권을 박탈당해 이제 멕시코가 개최권을 승계하기로 한 지 며칠 만에 제기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유를 적시하지 않았지만 정치적 소요와 몇달째 이어진 가두시위로 사망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지난 4월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어져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야권은 마두로 정부가 경제를 파탄냈다며 조기 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야권이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포탄 받이’로 삼아 폭력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반박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코르테시아 닷컴 캡처
코르테시아 닷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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