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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서 최대 46조원 이탈…당장 영향은 제한적”

“국내 증시서 최대 46조원 이탈…당장 영향은 제한적”

입력 2017-06-21 15:51
업데이트 2017-06-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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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A주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 내년 6월 시작 “글로벌 신흥국 투자펀드 증가세 고려하면 충격 없을것”

중국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이 21일 결정되면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커졌다.

중국A주가 MSCI 지수에 100% 편입되면 최대 46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중국A주 편입은 내년 6월 시작해 수년간에 걸쳐 진행되므로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금융당국과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상하이·선전 증시에 상장된 내국인용 본토 주식인 중국A주의 MSCI 편입은 신흥국 증시에서 중국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최초 편입 시점에는 222개 종목의 시가총액 중 5%만 지수에 반영되고 향후 단계적으로 시총 반영 비율이 상향 조정된다.

222개 종목의 시총 5%가 편입될 경우 A주가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가량이다. 시총 100%가 반영되면 A주의 비중은 12.8%로 올라간다.

중국의 경우 그동안 홍콩 증시나 해외 증시에 상장된 기업 주식만 MSCI 지수에 포함됐는데 이번에 A주가 새로 편입되며 현재 28%인 신흥시장지수 비중이 더 올라가게 됐다.

이에 비해 신흥시장지수에서 16%를 차지하는 한국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중국A주의 MSCI 지수 편입이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 시총이 MSCI 지수에 5% 편입되면 33억 달러(3조7천660억원)의 자금이 이탈하고 100% 편입되면 최대 406억 달러(46조3천327억원)가 빠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변경록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A주 시총 5%가 편입되면 한국 비중은 0.12%포인트 줄어 18억 달러(2조5천40억원)의 자금유출이 일어날 수 있고 반영 비율이 100%면 한국 비중은 2%포인트 감소해 자금유출 규모가 303억 달러(34조5천75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하지만 A주 편입이 내년 6월부터 시작돼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더 실리고 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로선 A주의 MSCI 편입에 따른 한국물 비중 축소와 매도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당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A주 시총 5%가 최초 편입되면 한국의 신흥시장 지수 내 비중이 0.2∼0.3%포인트 정도 줄어드는데 그 정도로 한국물 대규모 매도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변 연구원도 “과거 한국과 대만의 경우 시총 100%가 반영되기까지 각각 6년과 9년이 걸렸다”며 “중국 역시 점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릴 것이므로 단기적 자금유출 우려는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도 MSCI 지수 내 한국물 비중이 소폭 줄겠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위원회는 MSCI 신흥국지수를 추종하는 자금 규모를 고려할 때 중국A주 편입 초기 자금유출 규모가 6천억~4조3천억원에 그칠 것으로 봤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실제 편입 시행 시기와 신흥국 펀드 증가세, 국내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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