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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도산 걱정해봤나” 김동연, 취임식서 기재부 직원에 쓴소리

“실직·도산 걱정해봤나” 김동연, 취임식서 기재부 직원에 쓴소리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6-15 14:11
업데이트 2017-06-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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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식에서 기획재정부 직원들에게 이례적인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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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하는 김동연 부총리
취임사 하는 김동연 부총리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6.15 연합뉴스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 부총리는 국민의 시각에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기재부 직원들에게 역대 부총리 취임사에서 보기 힘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취임사는 김 부총리가 전날 저녁 인도 재무장관과 회의를 한 뒤 밤늦게까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취임사는 실무진이 작성하고 부총리가 일부 수정하지만, 이번의 경우 대부분을 김 부총리가 다시 써 거의 새로 쓰인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사 상당 부분은 기재부 직원에게 하는 당부 발언으로 채워졌다. 짧거나 형식적인 얘기에 그쳤던 지난 취임사와는 대조적이다.

김 부총리는 기재부 직원들에게 새 자세로 임해달라며 “우리가 언제 한번 실직의 공포를 느껴본 적 있습니까? 우리가 몸담은 조직이 도산할 것이라고 걱정해본 적 있습니까? 장사하는 분들의 어려움이나 직원들 월급 줄 것을 걱정하는 기업인의 애로를 경험해본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간의 경제 정책이 ‘탁상공론’의 결과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저부터 반성한다”며 이제 책상 위 정책 대신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실·국간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경제 문제를 보는 다양한 시각을 한꺼번에 테이블에 올려놓자”고 강조했다.

국민이 감동하는 경제 정책을 만들기 위해 현장과 다른 부처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는 당부도 곁들였다.

김 부총리는 경제 패러다임을 새롭게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며 “시장과의 관계에서 끊을 것은 끊고 도울 것은 돕고 요구할 것은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취임사 초반 “새 정부 경제팀은 일자리 중심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새 정부 정책으로 기업을 상대로 한 규제가 늘어날 것이란 기업들의 우려에는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타파하는 것도 시급하다. 공정한 시장 경제의 룰 위에서 하는 기업 활동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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