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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號, 결국 좌초하나

슈틸리케號, 결국 좌초하나

입력 2017-06-14 22:48
업데이트 2017-06-15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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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 2-3 충격패…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빨간불’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내년 본선행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울리 슈틸리케 경질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대한축구협회가 오늘 오후 2시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기로 한 가운데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동반 퇴진할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과 슈틸리케 감독이 함께 물러나면 한 감독이 대표팀을 4년간 지휘하며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 역사상 첫 실험이 실패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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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아픈 귀국
골아픈 귀국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카타르에 2-3으로 패배했다.
연합뉴스
한국은 14일 도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졌다. 전반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에 추가골까지 내주며 끌려갔던 대표팀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후반 17분, 황희찬이 후반 25분 연달아 득점하며 동점을 만들었지만 불과 5분 뒤 추가골을 내줬다. 경기 내내 수비는 불안했고 공격은 답답했다. 전반에 손흥민이 손목 골절로 부상당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대표팀은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남은 두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A조 2위인 한국(승점 13)은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 승점 1점 차이밖에 안 된다. 자칫 8월 31일 이란을 상대로 지기라도 하면 말 그대로 벼랑끝에 몰리게 된다. 게다가 지금까지 최종예선 원정 4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게 불안감을 가중시킨다. 공교롭게도 9월 5일 마지막 경기는 A조 2위를 다투는 우즈베키스탄과,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이 위기 국면에 빠지면서 이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술위원회에서 대표팀에 변화를 주고 나서 사의를 표명할 생각”이라며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물러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 위원장은 2014년 9월 슈틸리케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던 당사자다. 그는 귀국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대표팀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슈틸리케 감독 경질 의사를 시사했다.

한편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귀국 기자회견에서 “선수들도 사람이다. 선수들은 언론 등을 통해 기사를 확인하는데, 팀에 관한 문제가 부정적으로 부각돼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압박감은 당연히 경기 내용으로 이어진다. 전술이나 선수들의 플레이보다 가라앉은 팀 분위기가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우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준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두 경기가 남아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가 잘하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7-06-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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