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쿠슈너 구하기 나선 트럼프 “백악관 유출 정보는 가짜 뉴스”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5-29 18:04
업데이트 2017-05-29 19:0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러 스캔들 핵심으로 급부상… 측근들은 ‘휴직 종용’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한 핵심 당사자로 지목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야당의 해임 요구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도 쿠슈너의 휴직을 종용하고 나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 내통 의혹’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백악관 최고 실세인 쿠슈너를 내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미지 확대
재러드 쿠슈너 美 백악관 선임고문 EPA 연합뉴스
재러드 쿠슈너 美 백악관 선임고문
EPA 연합뉴스
A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쿠슈너 고문에게 잠시 백악관을 떠나 있으라고 압박하고 있다”며 “다만 그가 백악관의 최고 실세인 만큼 해임까지는 종용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쿠슈너가 러시아 내통 의혹의 핵심 인물로 급부상한 만큼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되는 것을 막고자 수사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권부의 핵심에서 떨어져 있으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가 쿠슈너가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대사를 만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러시아 정부 간 비밀 채널 구축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면서 파문이 커졌다. 민주당은 쿠슈너의 해임을 촉구하는 동시에 백악관 직원으로 쿠슈너가 지닌 비밀 취급권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공세 수위를 올렸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백악관에서 유출된 정보 중 다수는 가짜 뉴스 미디어에서 만들어 낸 거짓말들”이라고 자신의 사위에 대한 의혹을 반박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은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정보를 전달받고 이를 숙고하는 행위를 비난할 수는 없다”면서 “쿠슈너가 비밀 채널을 추진한 게 사실이라도 비밀 채널이 있다는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비밀로 하려 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쿠슈너 구하기에 나섰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쿠바와 국교 정상화를 비밀리에 논의한 것처럼 역대 미국 정부가 민감한 외교 현안을 다룰 때 비밀 채널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WP는 이번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도 하기 전에 인수위 차원에서 논의하고 정부 기관조차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민주적 원칙에 위배돼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5-30 17면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