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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널티킥 이벤트’ 희귀암 투병 소년 로워리 “살 날이 얼마”

‘페널티킥 이벤트’ 희귀암 투병 소년 로워리 “살 날이 얼마”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5-25 10:26
업데이트 2017-05-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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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선덜랜드의 열렬 팬으로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 초청돼 페널티킥을 차는 이벤트를 벌여 감동을 안겼던 브래들리 로워리(6)가 암세포가 급격히 퍼져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카운티 더럼의 블랙홀 콜리에리에 거주하는 로워리 가족들은 최근 자택에서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온 그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스캔 촬영 결과 새로운 종양이 발견됐으며 워낙 암세포가 번지는 속도가 빨라 손쓸 수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신경아세포종(neuroblastoma)이란 희귀암을 앓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알려졌지만 이렇게 상태가 악화될 줄은 미처 가족들도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고 BBC가 전했다.

가족들은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혹을 처음에는 종기로 여겼는데 이제 종양이란 확진을 받았다”며 “이번 주말과 다음주에 방사선 치료를 받을 예정인데 우리는 통증을 그나마 통제해 편히 지냈으면 하는 희망을 갖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살 수 있어요?’라고 묻는데 알 수가 없어 답할 수 없다. 다만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로워리는 페널티킥 이벤트 이후 전 세계에서 수천 통의 격려 메시지가 답지했고 선덜랜드 공격수 저메인 데포와도 친구가 됐다. 지난주 그의 생일 파티가 열렸는데 데포와 골키퍼 비토 마농도 참석해 축하했다. 불을 삼키거나 저글링을 하거나 죽마를 신고 걷는 서커스 단원들이 그를 기쁘게 했다.

데포는 지난 3월 리루아니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경기가 열린 웸블리 구장에 로워리를 데려가 함께 관중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그의 투병을 격려하는 성탄 카드를 보내자는 캠페인에 31만 5000여 카드가 답지했다. 가족들은 그의 쾌유를 기원하며 걷힌 모든 성금으로 재단을 세우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브래들리 로워리(왼쪽)가 선덜랜드 공격수 저메인 데포의 품에 안겨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PA통신 자료사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브래들리 로워리(왼쪽)가 선덜랜드 공격수 저메인 데포의 품에 안겨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PA통신 자료사진
브래들리 로워리가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와 선덜랜드의 경기에 초청돼 페널티킥을 차보고 있다. AFP통신 자료사진
브래들리 로워리가 지난 1월 맨체스터 시티와 선덜랜드의 경기에 초청돼 페널티킥을 차보고 있다.
AFP통신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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