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에서 이씨 신분증 나와...이씨 아들 “옷차림 보니 엄마구나”
세월호 3층 선미 좌현 객실에서 구명조끼와 옷을 입은 채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유해는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로 추정된다.23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40분쯤 발견해 이날 오후 임시안치실로 운구한 유해에서 이씨 신분증이 나왔다. 김철홍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과장은 “공식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실은 유해에서 이씨 신분증이 나왔다는 것”이라며 “추정은 할 수 있겠지만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신원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머리부터 발까지 온전한 사람 형태로 수습된 해당 유해는 종전과 달리 실제 장례 때 쓰는 관에 담겨 안치실로 옮겨졌다. 수습본부는 유해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러한 운구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당시 제주도로 이사를 계획한 아들의 짐을 싣고 세월호에 올랐다가 사고를 당했다. 그는 어렵게 키워 온 아들과 떨어져 지낼 때가 많았고 아들이 제주도로 와서 함께 지낼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아들은 “유해를 직접 본 것은 아니고 사진만 전달받았다”며 “신분증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지만 옷차림을 봤을 때 ‘엄마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수습본부는 이날 수습한 유해에서 추출한 DNA 시료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원주 본원으로 보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한 달가량이 걸린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