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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野에 인사청문 협조 당부…‘송곳 검증’에서 ‘방어’로

與, 野에 인사청문 협조 당부…‘송곳 검증’에서 ‘방어’로

입력 2017-05-22 13:47
업데이트 2017-05-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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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위장전입’ 문제에 禹 “흠보다 역량 커, 한국당 잘 판단하길”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인사청문회를 줄줄이 앞둔 22일 야당에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9년 야당으로서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송곳 검증을 펼쳤지만, 이제 정부와 힘을 합쳐 청문회를 무사통과 시켜야 하는 여당 입장으로 바뀌어 후보자를 ‘방어’하는 모습이 다소 어색하다는 말도 나온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인사는 국정운영 기조를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당면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권미혁 의원도 “역대 정부도 여성부·환경부·보건복지부 등 여성 장관 인선에 그쳤지만, 이번에 외교장관에 여성을 발탁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다. 과거의 구색맞추기가 아니다”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 지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의 ‘방어태세 전환’은 지난 정부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검증 공세를 펴온 ‘야당 민주당’의 모습과는 180도 다르다.

20대 첫 정기국회가 열린 작년 9월에는 잇단 비위 의혹이 불거진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대상’으로 지목해 맹공을 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김 장관 임명을 강행하자 다른 야당과 함께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특히 전날 지명된 강 후보자의 장녀 위장전입과 미국 이중국적 문제는 민주당이 야당 시절 청문회 후보자들에 대해 문제로 삼던 단골 소재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병역면탈·부동산 투기·탈세·위장전입·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공직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했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인사원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적 위기 극복을 위해 역량 있는 분을 모시는 것이다. 흠보다는 역량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 추천하는 것이다. 그런 것까지 잘 감안해 자유한국당에서 판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강 후보자 지명의 인사상 ‘약점’을 한발 앞서 공개한 점을 고려, 다소의 흠결이 있더라도 전문성과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논리로 야당을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후보자 청문특위 여당 간사를 맡은 윤후덕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도덕성과 정책 역량을 겸비했는지, 소통의 리더십을 갖췄는지, 대통령을 정확히 보좌할 수 있는 국정철학과 경륜을 가졌는지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소야대 상황에서 인사청문회라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제기된 의혹들은 가족이나 비서진의 경미한 위법사항이나 실무진 실수로 인한 것이다. 국정철학과 업무능력 검증에 집중해달라”고 야당에 당부하기도 했다.

이훈 의원은 “작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이분들의 전문성과 유능함, 적재적소를 우선 평가해달라는 것이 문 대통령의 의지”라며 “청문 과정에서 면밀히 살펴야 하겠지만, 일부 문제를 확대·과장하는 것보다는 종합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청와대와 국회의 ‘협치의 시대’ 개막이 흠집내기에 발목이 잡혀서는 안된다. 인사청문회는 정책과 비전을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견제를 위한 견제, 존재감 과시를 위한 반대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협치와 통합의 정치에 역행하는 악습과 결별할 때”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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