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1골…차범근·박지성 기록 뛰어넘은 ‘손세이셔널’ 손흥민

입력 : 2017-05-19 07:53 ㅣ 수정 : 2017-05-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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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시즌 최다골·박지성 잉글랜드 무대 최다골 동시에 기록 경신대표팀서도 주전 공격수…2018년 러시아 월드컵도 ‘대들보’

1970∼1980년대 차범근(64)의 활약을 직접 봤던 세대들은 최근 차범근과 손흥민(25)의 비교에 가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한다.

마치 ‘너희가 차범근 뛰는 것을 직접 봤느냐’하는 식의 심리적 우월감 같은 것이 내포된 듯한 심경이다.

그러나 손흥민의 현역 시절을 직접 목격하고 있는 요즘 축구 팬들 역시 이젠 ‘손흥민이 대기록을 세우는 장면을 보고 느낀 세대’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이 19일 킹 파워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레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전반 36분 자신의 이날 첫 번째 득점이자 시즌 20호 골을 뽑은 뒤 손가락으로 ‘2’와 ‘0’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레스터 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이 19일 킹 파워 스타디움을 찾아 벌인 레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전반 36분 자신의 이날 첫 번째 득점이자 시즌 20호 골을 뽑은 뒤 손가락으로 ‘2’와 ‘0’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레스터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이 1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시즌 20, 21호 골을 연달아 터뜨렸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 축구 선수가 한 시즌에 20골 이상을 넣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차붐’으로 독일 무대에서 명성을 날린 차범근도 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한 시즌에 19골을 넣은 것이 최다 기록이다.

또 손흥민은 잉글랜드 진출 두 번째 시즌 만에 통산 29골을 기록, 박지성이 8시즌에 걸쳐 달성한 27골을 뛰어넘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박지성은 리그 최고 명문 구단 가운데 하나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 퀸스파크 레인저스에서 1년간 총 8년을 뛰었다.

반면 손흥민은 불과 두 시즌 만에 29골을 몰아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발돋움했다.

1992년 7월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손흥민은 강원도 원주 육민관중학교를 거쳐 2008년 서울 동북고에 입학했다.

이후 2009년 10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세 골을 터뜨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동북고 1학년이던 2008년 대한축구협회 우수선수로 뽑혀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난 손흥민은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로 진출했다.

독일 진출 첫해인 2010년 6월 곧바로 함부르크 1군에 합류했으며 특히 같은 해 8월 프리시즌 9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는 맹활약으로 당시 함부르크 지휘봉을 잡고 있던 아르민 페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0년 8월 잉글랜드 명문 첼시와 친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8세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른 손흥민은 2010년 10월 FC쾰른을 상대로 리그 데뷔골을 작렬, 유럽 무대 성공 가도를 열어젖혔다.

2012-2013시즌까지 3년간 함부르크에서 뛰며 78경기에 20골의 기록을 남긴 손흥민은 2013-2014시즌부터 레버쿠젠으로 이적했고 새 팀에서도 87경기에서 29골을 터뜨리며 주전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한 것은 2015년 8월이었다.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은 손흥민의 몸값이 정확히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3천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403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 유럽 이적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2015-2016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총 40경기에 나가 8골을 넣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2년 차인 이번 시즌에는 작년의 두 배가 넘는 20골을 쏘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국가대표로도 그는 18세였던 2010년 12월에 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고 2011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 인도와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장식했다.


이때만 해도 대표팀 ‘막내’로 가능성을 인정받던 그는 점차 국가대표에서도 중추적인 역할로 커 나갔고 지금까지 A매치 53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며 주전 공격수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5년 아시안컵, 2016년 올림픽 등 주요 대회에서 빠짐없이 대표팀 공격을 책임졌으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16강 이상으로 견인해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득점으로 차범근의 시즌 최다 골, 박지성의 잉글랜드 무대 통산 득점을 모두 돌파하면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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