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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유류품, 머물던 객실 주변서 온전한 형태로 속속 나와

미수습자 유류품, 머물던 객실 주변서 온전한 형태로 속속 나와

입력 2017-05-01 14:54
업데이트 2017-05-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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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동안 가방이 배 안에서 온전한 형태로 있었던 걸 보면서 미수습자 9명도 배 안 어딘가에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갖게 됐죠.”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에서 미수습자들의 유류품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

유류품들은 대부분 3년간 물살에 휩쓸리지 않고 한자리에 있었음을 암시하듯 미수습자들이 머물렀던 객실과 가까운 곳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미수습자 9명이 배 안에 온전하게 남아 있을 가능성도 더 커지면서 무더위, 장마 등이 닥치기 전에 수색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수습자 권재근씨의 형(권혁규군 큰아버지)인 권오복씨는 1일 “3일 전 혁규 엄마 가방이 3층 중앙부 복도에서 발견됐다. 원래 3층 선수(뱃머리)쪽 객실을 썼으니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권씨는 “가방에 장난감과 제수씨 신분증, 젖은 현금, 수표 다발이 든 지갑이 훼손되지 않고 있었다. 이사때문에 목돈을 준비해갔던 것같다. 잘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다시 한 번 들었다”고 덧붙였다.

권재근씨 가족은 당시 제주로 귀농하기 위해 부부와 아들, 딸이 함께 세월호에 함께 탑승했다가 배가 침몰하면서 딸만 구조됐다.

2014년 혁규 엄마 시신과 혁규가 끌고 다니던 어린이용 가방, 세면도구, 재근이 이름이 적힌 영수증 묶음 등이 발견됐지만 혁규와 재근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권씨는 혼자 남은 재근씨 딸이 자라 가족이 생각날 때 찾아갈 묘비라도 세워주고 싶은 마음에 이날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지키고 있었다.

단원고 남학생 객실이 있던 4층 선수쪽에서 채취한 진흙더미에서는 박영인군의 교복 재킷과 남현철군의 가방도 발견됐다.

현철군 가방 안에는 이름이 적힌 목걸이와 속옷, 수학여행에서 쓰라고 준 용돈이 고스란히 든 지갑 등이 온전한 형태로 들어 있었다.

현철군 아버지 남경원씨는 “3년이나 지나 세월호 안에 (사람이)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려 해도 가슴이 미어졌다”고 말했다.

남씨는 “배 안에서 처음 우리 아이 흔적을 찾았다. 이제는 정말 아이를 찾고 싶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선체 수색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너진 5층 전시실 천장을 절단해 4층 선미 객실로 진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애초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선체 절단은 가급적 고려하지 않기로 했으나 작업자 안전 확보와 원활한 수색을 위해 침몰 원인과 상관없는 부분은 일부 절개하기로 했다.

수습본부 관계자는 “4층 선미는 단원고 여학생 객실이 있던 곳이지만 무너져 내려 수중수색 때도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위층을 부분 절개해도 구조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이 부분을 잘라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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