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봉훈, 추가시간 결승골 수훈
광주FC가 2011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전북을 상대로 승수를 챙기며 무승 부진에서 벗어났다.초반부터 광주는 흐름을 잡았다. 전반 8분 정동윤의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11분 주현우가 후방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로빙 슈팅으로 연결했다. 전북은 악재에 빠졌다. 킥오프 이후 곧장 이용이 광주 수비수 이민기와 머리를 부딪혀 쓰러졌고, 결국 전반 12분 김신욱과 교체돼 나갔다.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매서운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치던 전북의 수비수 김민재가 헤딩으로 걷어낸 볼을 여봉훈이 오른발 하프 발리 슈팅으로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동점골을 넣으려는 전북과 지키려는 광주의 치열한 접전이 계속됐지만 더이상 골은 터지지 않았고 광주는 창단 11년 만의 전북전 첫 승에 환호를 질렀다.
결승골의 주인공 여봉훈은 ‘미완의 대기’다. 안동중-안동고를 거친 여봉훈은 2014년 스페인 2부 리그 알코르콘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시즌 도중 3부 리그 마리노 데 루안코로 임대됐고 2015년 포르투갈 리그 질 비센테로 둥지를 옮겼다.
2015년 중국 4개국 친선대회를 준비하던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해 태극마크와 멀어지는 듯했지만 K리그를 노크한 나머지 광주에 연착륙했고 이날 90분 풀타임을 누비며 승리를 이끌어 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5-01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