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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매일 은행 와서 돈 입금시켜 “경남 촌놈·전북 촌년의 대화합”

洪, 매일 은행 와서 돈 입금시켜 “경남 촌놈·전북 촌년의 대화합”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4-26 18:16
업데이트 2017-04-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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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후보와의 인연

양가서 결혼 반대 ‘마음고생’…입맛도 전라도로 ‘흡수통일’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후보가 부인 이순삼씨, 첫째 아들 정석(홍 후보 앞)씨와 함께 공원에서 소풍하고 있는 모습. 홍준표 후보실 제공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후보가 부인 이순삼씨, 첫째 아들 정석(홍 후보 앞)씨와 함께 공원에서 소풍하고 있는 모습.
홍준표 후보실 제공
“영호남 지역감정이 극에 달했던 시절 경남 창녕 출신 촌놈과 전북 부안 출신 촌년이 만나 대화합을 이룬 겁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의 부인 이순삼씨는 결혼 당시만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고 했다. 양가 부모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마음고생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1970년대 말 당시 경상도 남자와 전라도 여자가 만나 결혼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그 벽을 뛰어넘었다.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이씨는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가 이씨를 만나기 위해 매일같이 은행에 찾아와 돈을 입금하고 찾았다는 유명한 일화에 대해 “당시엔 창구에 손님이 많아서 몰랐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고 ‘해명’했다. 또 “홍 후보가 순진하고 착하게 생겼었고, 제 말을 잘 듣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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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와 이씨의 약혼식 모습. 홍준표 후보실 제공
홍 후보와 이씨의 약혼식 모습.
홍준표 후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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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후보와 이씨가 강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 홍준표 후보실 제공
홍 후보와 이씨가 강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모습.
홍준표 후보실 제공
처음 만날 때는 홍 후보가 ‘나쁜 남자’였다. 홍 후보는 이씨에게 “나를 만나고 싶으면 도서관으로 찾아오라”고 할 정도로 자존심이 셌다. 연애 기간 5년은 이씨의 뒷바라지가 빛이 난 기간이었다. 시험을 포기하려는 홍 후보에게 이씨는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됐다.

그러나 결혼한 뒤에는 홍 후보가 이씨 앞에서 ‘고양이 앞 생쥐’가 됐다. 이씨는 홍 후보에게 ‘밤 11시 통금 시간’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어길 경우 밥을 주지 않는 등 호된 처벌이 내려지기도 했다.

말투도, 성장 환경도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이다 보니 결혼 생활 초반 충돌도 없지 않았다. 특히 두 사람의 입맛이 달라 다툼이 잦았다. 전라도 음식과 경상도 음식 맛의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홍 후보가 전라도 입맛으로 흡수되며 ‘입맛의 통일’을 이뤘다. 홍 후보는 “내 입은 전라도 입 아이가”라며 이씨의 음식 솜씨를 칭찬한다고 한다.

1987년 대선 때는 지지하는 후보가 달라 ‘부부 싸움’을 하기도 했다. 호남 출신의 이씨가 당시 김대중 후보를 찍었다는 사실을 안 홍 후보는 “팔은 역시 안으로 굽는다”며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는 홍 후보와의 40년 인생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기를 묻자 “남편이 사회정의를 바로 세웠던 검사 시절”이라고 답했다. 또 가장 힘들었던 때 역시 “남편이 강력범들을 대거 구속시키면서 폭력배들로부터 협박에 시달렸던 검사 시절”이라고 꼽았다. 그러면서 “내 남편은 위기에 강한 남자”라고 강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4-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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