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젊음이 함께 뛴다”…81·79·75세 실버 마라토너의 질주

입력 : 2017-04-26 22:20 ㅣ 수정 : 2017-04-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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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20일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뜨거운 도전’

다음달 20일 열리는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대회엔 젊은이 못지않게 뜨거운 열정을 뽐내는 실버 마라토너들이 출전한다. 5㎞ 신홍철(81)씨, 10㎞ 임대환(75)씨, 하프코스(21.0975㎞)를 뛰는 김형근(79)씨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적지 않은 나이에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어린 눈길도 받는다. 그러나 너털웃음을 지으며 ‘몸이 허락하는 한 계속 달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최고령 출전자인 신홍철씨가 26일 인천 중구 기독병원에서 봉사활동 중 대회 유니폼을 입고 조깅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제16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최고령 출전자인 신홍철씨가 26일 인천 중구 기독병원에서 봉사활동 중 대회 유니폼을 입고 조깅하고 있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5㎞ 도전하는 신홍철옹 최고령

26일 현재 참가 신청자 중 최고령인 신씨는 “가끔 경로당에 가면 ‘나도 나이를 먹었구나’는 생각에 서글퍼지곤 한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에 나가 젊고 체력을 잘 단련한 사람들 속에서 함께 뛸 때 젊은 기운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신씨는 체력 단련에 좋겠다는 생각에 4년 전 마라톤을 시작했다. 작년에만 22회를 비롯해 지금까지 50회 이상 대회에 나섰다.

신씨는 “이 나이에 이 정도 건강하다고 생각하니 자신감을 갖게 되고 다른 일에도 적극적으로 바뀐다”며 “마라톤을 하면 순간에 끝나는 게 아니라 완주해야 마무리된다. 삶 속에서도 무언가 하고 싶을 때 끝까지 인내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젠간 몸이 안 따라주는 때를 맞겠지만 내 의지만은 젊다”며 “기계도 활동하지 않다간 녹슬지만 자꾸 돌리면 오래가듯이 인간 역시 꾸준히 움직여야 한다”고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하프코스(21.0975㎞) 참가자 중 연장자인 김형근씨.  김형근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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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프코스(21.0975㎞) 참가자 중 연장자인 김형근씨.
김형근씨 제공

10㎞ 코스 참가자 중 최고령인 임대환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관세사로 근무하는 와중에도 일주일에 2~3차례씩 달리기를 한다. 임대환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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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코스 참가자 중 최고령인 임대환씨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관세사로 근무하는 와중에도 일주일에 2~3차례씩 달리기를 한다.
임대환씨 제공

●“달리다 보면 외로움도 싹”

하프코스 최고령인 김씨는 “내 맘대로 운동하면 힘들 때 그냥 쉬곤 해서 안 좋다고 여겨 기록을 재는 대회에 나간다”며 “서울신문 대회에도 몇 차례 뛰었는데 다른 곳과 달리 경찰이나 검찰청, 통일부 등 공무원들도 어울리는 게 좋았다”며 웃었다. 그는 “2007년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스트레스를 받을 적에 복장만 갈아입고 뛰면 그 순간 모든 걸 잊게 된다.”고 덧붙였다.

10㎞ 도전자 중 최고령인 임씨는 “부인과 사별하고 외로움을 많이 느꼈는데 마라톤을 하면서 그러한 감정을 덜어냈다. 마라톤을 마치고 샤워를 할 때 굉장히 행복하다”며 “요즘 일주일에 3번가량 훈련을 하는데 대회 20일 전부터는 훈련량을 줄이며 페이스 조절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적어도 80세까지 뛸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회 홈페이지(marathon.seoul.co.kr)에선 다음달 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현재 신청자를 연령대별 비율을 보면 40대가 31.45%로 가장 많다. 50대 28.07%, 30대 22.93%, 20대 12.37%, 70대 0.83%, 10대 이하 0.52%, 80대 이상 0.02%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7-04-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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