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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로기록장치, 급변침 실마리 풀 수 있을까

세월호 침로기록장치, 급변침 실마리 풀 수 있을까

입력 2017-04-26 14:56
업데이트 2017-04-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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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위 조타실 진입에 기록장치 확보 여부 관심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이하 선조위)가 침몰 원인을 풀 증거로 조타실에 있는 침로기록장치(course recorder·코스레코더) 확보에 나섰다.

이 장치를 확보하면 참사 당시 세월호의 급격한 항로변경(급변침) 과정을 설명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는 항공기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선박항해기록장치(Voyage Data Recorder·VDR)가 없다.

3천t급 이상 화물선이나 국제여객선은 VDR을 장착하지만, 세월호는 연안여객선이라는 이유로 이 장비를 설치하지 않았다.

세월호 항적과 관련해 외부 레이더로 선박 위치나 침로, 속력 등을 파악한 선박자동식별장치(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AIS) 기록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 AIS 기록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는 가운데 선조위는 침로기록장치가 AIS의 부족함을 메워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타 실수, 기체 결함 등 세월호 급변침을 놓고 분분했던 추정을 종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침로기록장치는 선박 진행 방향과 방위 등을 선체 자체가 기름종이에 그래프처럼 기록하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선박 조종실인 선교에서도 내부 쪽에 장착돼 있다.

선체조사위가 확보한 도면을 토대로 위치를 파악한 결과 세월호는 해도실(차트룸) 인근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치는 일반적으로 2가지 방식으로 진행 방향과 방위를 기록한다.

기름종이에 잉크를 이용해 선체 움직임을 표시하거나 종이에 구멍을 뚫어 움직임을 알려준다.

잉크를 이용하는 방식에서는 내부에 있는 핀 2개가 각각 침로와 타각을 표시한다.

현재까지 세월호 침로기록장치가 어떤 방식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 건조 당시 만들어졌던 유사 제품들을 토대로 추정하면 가로·세로 50㎝ 크기의 잉크 사용 방식이 유력하다는 게 선조위의 설명이다.

하지만 침로기록장치를 확보하는 과정은 험난해 보인다.

세월호가 물밑으로 내려앉으면서 받은 충격으로 선교 내부 구조물이 완전히 붕괴했고, 이 충격으로 장치가 파손됐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선조위가 26일 조타실에 진입해 촬영한 사진을 살펴보면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선조위 권영빈, 김철승 위원은 침로기록장치 확보를 위해 인양 후 처음으로 세월호 4층 좌현 선수 부분 진출입로를 이용, 조타실에 진입했다.

조타실은 마치 포화를 맞은 것처럼 곳곳이 녹슬고 부서져 참혹한 모습이었다.

선교 내부에서 장치를 회수한다 해도 핵심인 기록지 훼손이 심하면 복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선조위 관계자는 “기록장치가 있는지, 있다면 상태를 확인하고 그 결과에 따라 수거할 필요가 있으면 전문업체에 수거를 맡길 것”이라며 “육상에 거치 된 뒤 한 번도 못 본 조타실 상태도 점검하는 차원에서 선내에 진입해 기록장치 확인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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