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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사상 최대 타격시위에 재래식 무기 총동원

北, 사상 최대 타격시위에 재래식 무기 총동원

입력 2017-04-26 11:35
업데이트 2017-04-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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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 타격하며 ‘적 함선’·‘목표 섬’ 지칭

북한이 창군 85주년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한 ‘군종 합동 타격시위’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조선인민군 창건 85돌을 경축하는 조선인민군 군종 합동 타격시위가 건군 사상 최대 규모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 들어 대규모 화력훈련을 여러 차례 벌였지만, 훈련의 명칭을 ‘타격시위’로 명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군종 합동 타격시위는 수령님(김일성)과 장군님(김정일),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의 손길 아래 무적필승의 혁명강군으로 장성·강화된 인민군대의 불패의 위력을 남김없이 과시하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화력훈련이 특별히 김 씨 3대를 거치며 강화된 북한군의 ‘위용’을 과시하는 무력시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화력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군종 합동 타격시위는 우리 혁명무력의 창건자이시며 건설자이신 수령님과 장군님께 드리는 백두산 혁명강군의 최대의 경의와 영원무궁한 영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이번 창군절 경축 타격시위도 지난 15일 진행한 김일성 생일 경축 열병식과 마찬가지로 예전부터 계획됐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정권 출범 5주년이 되는 올해에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창군 85주년을 맞아 김씨 일가의 군 건설 ‘업적’을 부각하기 위해 오랫동안 준비했던 행사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본격적인 화력훈련에 앞서 김정은이 훈련에 참가한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포병 무력을 사열하는 등 이벤트 성격이 짙었다.

이처럼 최근 강화되는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해 급히 마련된 훈련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북한은 이번 대규모 화력훈련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것임을 숨기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군종 합동 타격시위는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어째 보려고 미쳐 날뛰는 미제와 추종세력들의 머리 위에 징벌의 불소나기를 퍼붓고 원수들의 소굴을 최후 멸망의 무덤으로 만들 것임을 다시금 힘있게 떨치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밝힌 화력훈련 내용에 따르면 ‘수호이 25’ 폭격기와 ‘미그 23’ 전투기 등의 공군 무력과 여러 척의 잠수함이 협공 작전으로 미국 항공모함을 가상한 무인도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또 300여 문의 대구경 자주포가 해안가에 배치돼 일제히 포탄을 발사하며 언제든지 수도권을 비롯한 한반도의 남쪽 지역을 타격할 수 있음을 과시했다.

북한이 밝힌 것처럼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화력훈련은 2015년 1월 공군과 잠수함 부대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군종 타격훈련과 2016년 3월 이뤄진 장거리포병대 집중화력 타격연습을 합친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은 지난해 3월 장거리포병대 집중화력 타격연습 당시에도 이번처럼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벤츠를 타고 포병부대를 사열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2015년 1월에는 군종 타격훈련을 보도하면서 ‘적 항공모함을 가상한 섬’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군과 잠수함 부대의 합동 훈련을 보도하면서 항공모함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적 함선’, ‘목표 섬’ 등의 간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북한이 화력훈련의 규모는 최대로 늘렸지만 한반도 해역에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이 전개 중인 상황에서 항공모함을 직접 거론하지 않는 등 보도 내용의 수위를 조절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화력훈련에 전략무기는 하나도 없고 재래식 전력만 참가한 것도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화력훈련이 창군절을 경축하기 위한 계획된 행사라면 그만큼 북한이 조만간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미국을 직접 겨냥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주장을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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