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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가는 워커 동상… 주한미군 65년 용산시대 저문다

평택가는 워커 동상… 주한미군 65년 용산시대 저문다

강병철 기자
입력 2017-04-25 22:52
업데이트 2017-04-2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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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8군 본대 6월까지 먼저 이전…사령부 등 전체는 연내 마무리

평택기지 동북아 최대 1488만㎡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자리잡고 있던 미8군 사령부의 본대가 25일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올해 말쯤 모든 미군 부대의 평택 이전이 완료되면 용산 기지는 사실상 100여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
25일 서울 용산미군기지 미8군 사령부에서 열린 워커 장군 기념물 이전 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워커 장군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머스 밴덜 주한 미8군 사령관, 브룩스 사령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 연합뉴스
25일 서울 용산미군기지 미8군 사령부에서 열린 워커 장군 기념물 이전 행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워커 장군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토머스 밴덜 주한 미8군 사령관, 브룩스 사령관, 백선엽 예비역 대장.
연합뉴스
미8군 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용산 기지에 있는 사령부 영내에서 월튼 워커 장군 동상 이전 기념식을 거행했다”면서 “기념식은 사령부의 평택 이전을 시작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6·25전쟁 당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월튼 워커(1889~1950) 장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후퇴하는 북한군을 쫓아 북상하던 중 경기 지역에서 숨을 거뒀다. 주한미군에게는 상징적인 인물로, 워커 장군의 동상은 다음달 말 평택 기지에 재설치될 예정이다.

미8군 사령부의 평택 이전은 주한미군 평택 기지 이전 사업의 일환이다. 한·미 당국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통폐합해 안정적인 주둔 환경을 만들기로 2003년 합의하고 평택에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조성했다. 동북아 최대 규모의 미군기지인 평택 기지는 총 1488만㎡ 부지에 건물 513동이 들어선다. 기지 이전 사업의 예산은 16조원에 달하는데 이 중 용산 기지 이전 비용 9조원가량은 한국 측이, 의정부와 동두천 기지를 이전하는 비용 7조원가량은 미국 측이 부담한다.

2013년부터 주한미군 중·대대급 소규모 부대 이전이 진행됐다. 주한미군의 지상군을 관할하는 미8군 사령부는 지난달 선발대를 평택에 보냈으며 본대 이전은 오는 6월 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외에 주한미군사령부 등 나머지 부대의 이전까지 모두 마무리되면 올해 말쯤에는 용산 기지에서 미군 부대는 최소한만 남고 사라진다.

용산 기지는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상징이었지만 서울 한복판에 있으면서도 오랫동안 우리 땅이 아닌 지역이기도 했다.

일본은 러일전쟁이 발발한 1904년 용산 일대를 처음 군용지로 강제수용했고 1930년대 들어서는 전시물자 동원 기지로 확대했다. 해방 이후에는 미 24군단 예하 7사단 병력이 들어오며 처음 미군 기지로 쓰이기 시작했다. 6·25 발발 전 잠시 철수했던 미군은 1953년 정전 후 다시 이곳에 자리를 잡았고 이후 용산 기지는 지금까지 65년째 미군 기지로 활용돼 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2017-04-2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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