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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남성이 여성보다 1억명 많아 ‘남초심각’…유럽·미는 여초

亞, 남성이 여성보다 1억명 많아 ‘남초심각’…유럽·미는 여초

입력 2017-04-25 15:59
업데이트 2017-04-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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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인구에서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보다 많은 남초(男超)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을 포함한 아시아 인구는 남자 22억4천만 명, 여자 21억4천만 명으로 남자가 1억 명이나 많다. 남초현상은 지난 30년간 70%나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달리 남아를 선호하는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지역 특유의 현상이다.

유럽의 경우 반대로 여성 인구가 남성에 비해 2천600만 명, 미국은 300만 명 더 많은 여초(女超) 사회다. 의료체계가 갖춰진 선진국의 경우 평균 수명이 긴 여성 인구가 많은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인구의 남녀 성비 불균형은 결혼난은 물론 경제의 비효율을 낳아 주변국까지 끌어들이는 사회불안으로 이어진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5일 경고했다.

인도 북부 하리아나(Haryana)주 잣자르 지역은 오랫동안 남자아이의 출생이 이상하게 높은 도시다. 출생 시의 자연스러운 남녀비율은 여아가 100명일 때 남아 105명 전후라고 한다. 그러나 이 도시의 경우 2011년 인구조사 당시 0~6세 남아가 6천7천380명인데 비해 여아는 5만2천671명이었다. 여아가 100명 태어날 때 남아는 128명이 태어난 셈이다. 인도 전체의 같은 연령층 남녀비율은 108대 100이었다.

니혼게이자이 기자가 지난달 말 잣자르 현지 취재에서 아이를 둔 30~60세의 남성 10여 명에게 물었더니 전원이 1명 이상의 아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10대의 아들 2명을 둔 한 남성(43)은 “모두 아들을 갖고 싶어한다. 딸은 결혼하면 다른 집으로 가버려 부모의 노후를 돌봐줄 수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주위에 임신 중 여아라는 사실을 알고 중절 수술을 한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유엔은 2015년 개정판 세계인구 추계에서 인도 전체 인구에서 남성 인구가 여성 인구보다 4천800만 명 많다고 밝혔다.

인도의 경우 남녀 인구구성과 마찬가지로 경제활동 담당자도 남성에 치우쳐 있다. 국제노동기구(ILO)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인도의 여성노동참가율은 27%로 세계 평균 50%를 크게 밑돌고 있다.

미국 매켄지 계열의 조사기관은 2015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일할 경우 2025년의 국내총생산(GDP)가 현재의 예상보다 60%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인도와 함께 남초현상이 두드러진 중국의 경우 젊은 세대의 남녀비와 흉악범죄비율이 나란히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동아시아 인구문제에 밝은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의 스즈키 도루 연구원은 “결혼하지 못하는 남자가 증가하면 성범죄, 여아유괴, 인신매매 증가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유교문화권의 부계사회인 중국에서는 원래부터 집안을 이을 남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1979년에 시작된 한 자녀 정책으로 이런 경향이 더 강해져 여아의 낙태 등으로 이어졌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결혼적령기 여성이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중국 남자 3천만 명이 배우자감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는 추산도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한 자녀 정책이 시행되던 시기에 태어난 여아의 상당수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데도 불구,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지에서 보고되고 있는 인신매매 사례는 결혼 난을 겪고 있는 중국인 남성 인구가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베트남도 근년 들어 남녀 성비가 틀어지고 있다. 부계사회의 전통이 강한 북부를 중심으로 남아선택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베트남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0년 출생 시점의 남녀 비는 106.2대 100이었지만 2015년에는 112.8로 높아졌다. 현지 언론은 앞으로 성비균형이 깨진 세대가 혼기를 맞으면 주변 국가에서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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