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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서울로 7017…지상 16m 높이에 노랑·분홍 꽃 ‘활짝’

미리 가본 서울로 7017…지상 16m 높이에 노랑·분홍 꽃 ‘활짝’

입력 2017-04-25 14:52
업데이트 2017-04-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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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공사 한창…야간 조명 눈길·여름철 뙤약볕 우려도

탁 트인 전망 너머로 한 편엔 연세 빌딩, 다른 편에는 서울스퀘어 빌딩을 마주했다. 지상에서 16m나 떠 있는 이곳은 마치 ‘공중정원’처럼 푸른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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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문화 보행길’ 서울로7017 내달 개장
’생태·문화 보행길’ 서울로7017 내달 개장 서울역고가를 사람 다니는 보행길로 바꾼 서울로7017이 5월20일 개장한다. 70년대 산업화 유산으로 안전D등급을 받은 찻길 서울역고가가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사람길로 거듭난다. 회현역,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 17개 연결로를 잇고, 일대 1.7㎢가 보행특구가 된다. 사진은 25일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서울로7017의 모습.
연합뉴스
25일 개장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서울역 고가 보행길 ‘서울로 7017’은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거대한 회색빛 콘크리트 고가도로는 곳곳에 푸른 나무를 심은 채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여기저기에 놓인 자재들은 600억원 넘게 쏟아 부은 큰 공사임을 짐작게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로 7017은 만리동 광장에서 서울역 상부를 넘어 퇴계로 광장을 지나 회현역 인근까지 이르는 고가 보행길이다.

다음 달 20일 개장을 앞둔 이곳에는 50과 228종, 2만4천85주에 이르는 각종 꽃과 나무가 심어져 시민을 맞는다. 시민정원사 과정을 마친 전문 가드너 자원봉사자 60여 명이 나무반, 야생화반, 도감반으로 나눠 식물을 관리한다.

이날 서울시의 안내로 들어선 만리동 광장은 아직 공사가 한창이었다. 바닥에는 아직 광장 포장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흙더미가 가득했고 포크레인이나 트럭 같은 중장비가 오갔다.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서울로7017’
생태 문화가 어우러진 ’서울로7017’ 서울역고가를 사람 다니는 보행길로 바꾼 서울로7017이 5월20일 개장한다. 70년대 산업화 유산으로 안전D등급을 받은 찻길 서울역고가가 생태·문화가 어우러진 사람길로 거듭난다. 회현역 ,남산육교, 서울역광장, 청파동, 중림동 등 17개 연결로를 잇고, 일대 1.7㎢가 보행특구가 된다. 사진은 25일 마무리 공사가 진행중인 서울로7017의 모습.
연합뉴스
고가에 들어서니 기둥처럼 우뚝 솟은 ‘통합 폴(Pole)’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 있는 통합 폴 111개에는 LED 조명이 설치돼 경관을 뽐내는 역할도 하지만, CCTV 29대·스피커 38대·비상벨 15대를 갖춰 시민의 안전도 책임진다. 또 일부 폴에는 와이파이 공유기가 설치돼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밤에는 통합 폴 조명과 화분 하단 띠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 독특한 야경을 뽐낸다.

서울역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니 회색빛 시멘트 내음을 뒤로하고 지상에 설치된 거대한 공공 미술작품이 눈에 띄었다. 이 미술작품은 지름 25m, 깊이 4m 크기로 개장 후에는 앉아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서울로 7017에서 가장 주된 볼거리는 역시 2만5천85주에 이르는 꽃과 나무다.

여러 가지 크기의 둥근 시멘트 화분에 나무가 적게는 한 그루에서 많게는 10그루 이상 심겨 있었다. 푸른 하늘 아래 빌딩 숲 사이로 일렬로 뻗은 고가, 그리고 좌우로 뻗은 꽃과 나무는 묘한 대조를 이뤘다.

녹색 조팝나무·명자나무·모과나무, 노란 황매화, 분홍 겹벚나무 등 다양한 수목이 각자 지닌 빛깔을 자랑했다. 부레옥잠 같은 수상 식물을 선보이는 화분은 개장을 앞두고 물을 채울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는 이들 화분에 자동 급수 시설을 만들어 사람이 일일이 물을 주지 않아도 될뿐더러, 내부에는 배수 시설과 보온재도 갖췄다고 소개했다.

시 관계자는 “같은 과(科)끼리 배치하고 비슷한 종(種)끼리 붙어서 심는 등 수목을 체계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화분별로 명패를 붙이고 NFC 태그와 QR코드도 부착해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게 했다. 유치원생부터 어른까지 훌륭한 배움의 장소도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로 7017 곳곳에는 엘리베이터가 6대 설치돼 만리동 광장, 서울역 광장, 퇴계로 등 주요 지점으로 편리하게 방문객을 나를 수 있게 돼 있었다.

서울역 철길 상부 구간 좌우로는 철망을 둘러 혹시 모를 안전사고를 예방했고, 이후 구간에는 안전과 시야 모두를 고려해 1.4m 높이의 투명한 차단벽을 세웠다.

서울역 옛 고가의 흔적을 살펴보고, 서울로 7017 아래 오가는 차량을 바라볼 수 있도록 구멍을 뚫고 투명한 바닥판을 댄 일종의 ‘스카이워크’도 마련됐다.

만리동 광장에서 출발해 퇴계로 광장을 지나 회현역 인근까지 설명을 들으며 걷는 데는 약 30분이 걸렸다. 하지만 도중에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해 여름철에는 뙤약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 관계자는 “평일엔 하루 1만 명, 주말에는 1만7천 명에 달하는 시민이 서울로 7017을 찾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개장 초기에는 사람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6월 말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는 고가 위 행사는 자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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