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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이티드승객 끌어낸 공항경찰 “최소의 불가피한 힘 사용”

유나이티드승객 끌어낸 공항경찰 “최소의 불가피한 힘 사용”

입력 2017-04-25 14:13
업데이트 2017-04-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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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현 통신원 = 미국 시카고발 루이빌행 유나이티드항공 기내에서 탑승객을 폭력적으로 끌어내려 공분을 산 시카고 공항경찰이 당시 ‘최소의 불가피한 무력’을 사용했으며 피해자 부상은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는 주장을 편 사실이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시카고 시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시카고 항공국 소속 보안요원 모리시오 로드리게스는 지난 9일 발생한 유나이티드항공 사건 보고서에서 베트남계 미국인 의사 데이비드 다오(69) 박사가 여객기에서 내릴 것을 요구받고 공격적인 반응을 보여 어쩔 수 없이 힘을 사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스는 “유나이티드항공의 호출을 받고 기내에 올라 동료 요원들과 함께 다오 박사를 내리게하려 하자 다오 박사가 ‘이미 값을 지불한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겠다. 체포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고 말하며 버텼다”고 서술했다.

그는 동료 제임스 롱이 다오 박사를 자리에서 나오게 하려 하자 다오 박사가 두 팔을 위아래로 격렬히 휘저으며 저항했고, 롱의 손을 밀치다가 넘어지며 좌석 팔걸이에 얼굴 정면을 찧어 부상했다며 “다오 박사를 기내에서 퇴거하기 위해서는 강제력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역설했다.

로드리게스는 다오 박사가 기내에서 강제로 끌려나간 후 바닥에 누운 채 “당뇨가 있다”고 밝혔으나 곧이어 객실로 다시 뛰어 올라가 “내릴 수 없다. 그냥 나를 죽여라.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로드리게스와 롱은 이번 사건과 관련, 또 다른 보안요원 스티븐 스미스, 존 무어 경관과 함께 휴직 처분된 상태다.

시카고 항공국은 지난 17일 소속 보안요원 전원에게 제프리 레딩 부국장 명의로 무력 사용과 관련한 내부 규정을 배포하고 “규정과 절차를 철저하게 검토하라. 이번 사례에 이 규정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켄터키 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내과를 운영하는 다오 박사는 부인과 함께 캘리포니아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기 위해 시카고 경유 항공편에 올랐다가 좌석 포기 요구를 받고 “다음날 오전 예약 환자가 있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들은 다오 박사가 자발적으로 좌석 포기를 하지 않자 공항경찰을 불러 폭력적으로 강제퇴거시켰고 이 과정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며 국제적 비난이 일었다.

현재 다오 박사는 변호인단을 구성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변호인은 다오 박사가 뇌진탕을 입고 코뼈와 앞니 두 개가 부러지는 등의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진저 에븐스 시카고 항공국장은 항공사의 고객 서비스 관련 문제를 소속 보안요원들이 해결해야 한 점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항공사의 정원 초과 예약 때문에 탑승객을 강제 퇴거시키게 된 점이 유감스럽다”며 “통제가 안 되는 탑승객을 퇴거하는 것은 합법적인 법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에븐스 국장은 다오 박사가 보안요원들에게 끌어내려 진 후 객실로 되돌아간 상황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당황스러움을 토로했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과 보안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기내 고객을 퇴거하기 위해 경찰을 부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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