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검찰 “직접 접촉했다는 증거 확보” 파문
이탈리아 검찰이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에 앞장선 비정부기구(NGO) 일부가 인신매매를 일삼는 난민 밀수업자와 결탁해 아프리카 난민을 유럽으로 이동시킨 증거가 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표류중인 난민들 자료사진 AFP 연합뉴스
주카로 검사는 “일부 NGO는 리비아 밀수업자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밀수업자에게 길을 안내해 주기도 한다”면서 “몇몇 NGO는 리비아 영해로 넘어가는 것을 은폐할 목적으로 무선 송신기를 꺼두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주카로 검사의 발언은 현재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신생 NGO가 리비아 난민 밀수조직이나 밀수업자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의혹은 ‘국경없는 의사회’(MSF)나 ‘세이브 더 칠드런’ 같은 대형 NGO에는 해당 사항이 없으며 소규모 NGO에 국한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당 NGO는 이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발했다. 독일 NGO인 라이프보트는 “결단코 리비아 난민 밀수업자나 밀수 조직과 따로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몰타의 해상난민구조센터(MOAS)는 “우리가 구조활동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난민이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