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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에서 주문” 편의점도 ‘드라이브 스루’

“車에서 주문” 편의점도 ‘드라이브 스루’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7-04-24 22:46
업데이트 2017-04-25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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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창원에 1호점 오픈… 판매물품 음료·담배 등 한정

패스트푸드·카페 이어 등장… 수도권 외곽·지방 중심 쑥쑥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사는 직장인 전호진(32)씨는 아침 출근길에 집 근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DT) 매장에서 커피를 사 가지고 온다. 자동차를 탄 채 입구로 따라 들어가 왼쪽에 설치된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의 터치 스크린을 눌러 커피를 주문하면 된다. 이어 화면에 스타벅스 직원의 영상이 나타나 주문 금액을 결제해주고 창구로 이동하면 완성된 음료를 건네준다. 대기 줄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10분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 전씨는 “따로 주차하지 않고도 커피를 살 수 있다는 게 편리해 DT점이 있으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에 문을 연 편의점 GS25의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 창원불모산점 입구에 드라이브 스루 전용 판매대로 연결되는 차량유도선이 그려져 있다.  GS25 제공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에 문을 연 편의점 GS25의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 창원불모산점 입구에 드라이브 스루 전용 판매대로 연결되는 차량유도선이 그려져 있다.
GS25 제공
유통업계에서 DT 출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패스트푸드, 카페에 이어 편의점 DT 매장까지 등장했다. 편의점 GS25는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에 있는 GS25 창원불모산점을 DT 점포로 문 열었다. 하루 평균 유동 차량이 3만대에 달하는 창원터널 초입에 있어 운전자 고객의 수요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고객이 차량유도선을 따라 전용 카운터 앞으로 이동해 벨을 누르고 물건을 요청하면 직원이 물건을 바로 전달하고 계산까지 끝낼 수 있다. 빠른 순환을 위해 판매 상품을 카페25, 얼음컵 음료, 생수, 담배 등으로 한정했다.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에 문을 연 편의점 GS25의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 전용 판매대에 도착한 운전자가 벨을 누르자 점원이 나와 주문을 받고 있다. GS25 제공
지난 22일 경남 창원시에 문을 연 편의점 GS25의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 전용 판매대에 도착한 운전자가 벨을 누르자 점원이 나와 주문을 받고 있다.
GS25 제공
편의점 DT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8월엔 편의점 CU가 서울 흑석동 SK주유소 안에 편의점업계 최초로 DT 매장을 열고 삼각김밥 등 편의점 인기 품목을 팔았다. 하지만 당시엔 사람들이 편의점 DT 매장을 낯설어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미 외식업계에서 DT 매장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 DT 매장을 처음 들여온 맥도날드는 1992년 부산 해운대점에서 출발해 현재는 전체 매장 440곳 중 절반이 넘는(54.5%) 240곳이 DT 매장이다. 2012년 경주 보문로에 첫 DT 매장을 연 스타벅스는 지난달엔 DT 매장 100호점(경북 포항장성DT점)을 열었다. 지금은 전체 1030곳 매장 중 DT 매장이 106곳이나 된다.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는 1997년 명일DT점을 시작으로 현재 약 60곳 정도를 DT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카페 엔제리너스커피도 2012년 광주광천DT점을 시작으로 9곳의 DT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DT 매장은 특히 수도권 외곽지역과 지방 상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 외식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 등 주요 도시 중심가는 높은 임대료로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이미 상권이 포화상태인 만큼 DT 형태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4-2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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