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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년 美에 15조원 직접투자…中의 4배

한국, 작년 美에 15조원 직접투자…中의 4배

입력 2017-04-24 09:42
업데이트 2017-04-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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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으로의 투자액 14조7천억원…중국의 4배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으로 중국과 교역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우리나라의 대(對) 중국 직접투자도 최근 몇 년 사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술 및 시장 획득과 제조 공장 설립을 위해 미국과 베트남에는 투자가 많이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미국으로 직접투자는 중국의 4배에 달했다.

2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투자통계를 보면 한국의 총 해외 직접투자액은 2007년 231억 달러(26조2천9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10년 만인 지난해 352억 달러(약 40조900억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으로의 투자는 2007년 57억 달러에서 지난해 33억 달러(3조7천600억원)로 오히려 줄었다.

대 중국 직접투자액은 2013년에는 52억 달러였으나 2014년 32억 달러로 급감한 후 2015년 30억 달러, 지난해 33억 달러로 30억 달러대 수준에 머물렀다.

2014년 중국 투자가 전년보다 많이 줄어든 것은 전반적으로 대 중국 투자가 정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70억 달러 규모 시안(西安) 반도체공장 건설이 2013년 일단락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투자가 줄어드는 동안 미국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전체 해외 직접 투자액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대 미국 투자는 129억 달러(14조6천900억원)로 중국 33억 달러의 4배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 투자는 2013년(57억7천만 달러)보다 123.6%나 급증했다.

이는 선진기술 도입을 위해 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경우가 늘었고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투자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최대인 미국 전장기업 하만(HARMAN)을 8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3년간 미국에서만 10여 개 기업을 인수했다. 또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텍사스 반도체공장에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현대자동차도 앞으로 5년간 31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을 올초에 발표했다.

LG전자도 테네시주에 연간 10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세탁기 공장을 짓기로 했다.

강력한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워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주요 대기업에 미국 내 공장 건설 등을 요구하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으로의 투자도 지난해 22억7천만 달러(2조5천800억원)로 2013년(11억5천만 달러)보다 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연평균 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젊은 노동력, 저렴한 임금으로 주목받는 베트남에는 중소기업의 진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4년 베트남에 진출한 화장품 제조업체 ㈜새롬코스메틱의 김은호 대표는 “베트남이 인건비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2∼3년 안에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며 “생각만큼 매출이 확 오르지는 않았으나 꾸준히 사업하면 실망하지 않을 나라가 베트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류기업인 ‘나인모드’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5년 전부터 섬유·봉제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베트남도 경쟁이 치열하기는 하지만 인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IBK경제연구소 김용덕 박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성장둔화와 자국 기업 우대정책, 임금 상승 등으로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떨어져 중국 투자는 감소하거나 정체하는데 비해 미국과 베트남으로의 투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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