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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되면 찾나 했는데…” 수색당국 더딘 작업 서로 책임 회피

“인양되면 찾나 했는데…” 수색당국 더딘 작업 서로 책임 회피

입력 2017-04-23 10:00
업데이트 2017-04-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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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양만 되면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우리 딸이 안에 있는 세월호가 눈앞에 있지만 만나질 못하네요.”

23일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에 착수한 지 닷새가 지났지만, 진척 없는 수색 작업에 미수습자 가족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다.

가족들은 선체조사위원회는 해양수산부에, 해수부는 용역업체에, 용역업체는 다시 선체조사위에 서로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수색 당국을 불신하고 있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 이금희 씨는 ‘현재 수색방법이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으니, 다른 수색대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한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2014년 잠수 5∼10명, 방송에는 수색인력 300명. 2017년 4∼10명 펄 치우면서 ’미수습자 수색이 최우선‘이라니, 사람 찾는다는 말을 하지 말던가“는 원망의 내용이었다.

가족들은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수습 주체는 해수부고 선조위는 지도·감독만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소극적으로 자기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습 주체인 해양수산부는 ’선체조사위가 허락하지 않으면 다른 방법을 쓸 수 없다‘며 아무런 권한이 없는 하청업체에 불과한 코리아쌀베지에 대안을 마련해보라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미수습자 수색 3주체인 선조위·해수부·코리아쌀베지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며 누구 하나 주도적으로 수색을 해보려는 주체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가족들의 선조위에 대한 불신이 심했다.

선조위는 ”선체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증거를 보존해야 할 이유가 옅어지므로 과감하게 선체를 절단하는 수색을 할 수 있다“며 ’미수습자 수습 우선‘이라는 원칙을 양보해 선체 조사에 먼저 착수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가족들에게 했다.

그러나 가족들이 ”조사가 필요하다면 지금이라도 하라“고 답했으나, 예산과 인력을 갖추지 못한 선조위는 당장 조사를 진행하지도 못한다.

이를 두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과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인양이 안 돼 증거를 못 찾은 너무 빠른 특조위였다면, 선조위는 출범은 하고 활동을 하지 못하는 너무 늦은 선조위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미수습자 가족 일부는 ”과거 침몰 당시 수색처럼 ’수색을 했는데 안됐다‘며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까 두렵다“고 걱정하고 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현재 가장 어려운 부분을 수색하고 있어 진척 속도가 더디듯 보이는 것이다“며 ”선조위 측 전문가와 코리아쌀베지가 서로 합의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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