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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역사 감추는 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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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17-04-19 23:14 일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내각부, 학살 보고서 홈피서 삭제
“보고서 보기 원하는 희망자
이메일로 보내주는 방안 검토”


일본 정부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문제 삼아 이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의 잘못 등 치부를 숨기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4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재해교훈의 계승에 관한 전문조사회’가 2009년 작성한 보고서. 아사히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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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내각부가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4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사진은 ‘재해교훈의 계승에 관한 전문조사회’가 2009년 작성한 보고서.
아사히신문 캡처

일본 내각부는 정부 산하 전문가 집단인 ‘재해교훈의 계승에 관한 전문조사회’(2003~2010년)가 2009년에 작성한 보고서를 4월부터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보고서는 17세기 에도시대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재해를 소개하고 교훈을 후대에 전달하고자 작성된 것이다. 내각부가 보고서를 삭제한 것은 보고서 2편에 있는 ‘살상사건의 발생’ 부분에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문제 삼아서다.

보고서에는 간토대지진의 사망·행방불명자는 10만 5000명 이상이며 이 중 1% 이상이 피살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과 함께 “관헌, 피해자, 주변 주민에 의한 살상 행위가 많이 발생했다. 학살이라는 표현이 타당한 예가 많았다. 대상이 됐던 것은 조선인이 가장 많았다. 중국인, 내지인(자국인)도 수는 적었지만 살해됐다”고 적혀 있다.

보고서는 “대규모 재해 시에 발생한 최악의 사태로 앞으로 방재활동에서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각부는 보고서 삭제에 대해 “‘왜 이런 내용이 실려있는가’라는 비판이 많이 제기됐다”며 “게재 후 7년이나 지나기도 해서 ‘담당 부서 판단’으로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또 “보고서 보기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는 이메일로 관련 내용을 보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도쿄 등 간토 지역에 규모 7.9로 발생한 대규모 지진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방화한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됐다. 이를 빌미로 자경단, 경찰, 군인이 재일 조선인 등 최소 6000명을 학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2017-04-2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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