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 자료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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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본부 이전은 1950년 6·25 전쟁을 제외하면 설립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은 전쟁 발발 3일 만에 금괴를 부산항으로 옮긴 바 있다. 당시 미처 옮기지 못했던 금 260㎏과 은 1만 6000㎏은 서울을 장악한 북한군에 넘어갔었다.
이번에도 또 한 번의 극비 수송 작전이 진행됐다. 한은은 연초부터 본부 지하금고에 보관해온 현금 대부분을 강남본부와 수원·인천 등 수도권 지역본부로 옮겼다. 통상 10㎏짜리 사과 상자에 5만원권으로 12억원까지 담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금 이송에는 대략 사과상자 5000~1만개 분량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금 수송은 없었다. 한은이 보유한 금은 2004년부터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이 보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직원들조차 (현금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옮겨졌는지 모를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소공별관에 있는 경제통계국과 외자운용원, 경제연구원의 경우 이전하지 않는다. 한은은 본관 건물의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는 2020년에 현재의 본관 자리로 돌아올 예정이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