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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영원한 안식 기원”…전국서 부활절 미사·예배

“세월호 희생자 영원한 안식 기원”…전국서 부활절 미사·예배

입력 2017-04-16 16:40
업데이트 2017-04-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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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교구는 목포서 미사·NCCK는 안산 연합예배

세월호 참사 3주기이자 부활절을 맞은 16일 전국 성당과 교회에서는 부활절 미사와 예배가 열렸다.

부활절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기독교 최대 축일이며 특히 올해 부활절은 세월호 참사 발생 3주기를 맞는 날이기도 하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전날 오후 8시 부활 성야 미사를 연 데 이어 이날 정오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세월호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로 봉헌했다.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은 이날 강론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과 유가족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전한다”며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염원했다.

이어 “사실 3년 전 바닷속으로 침몰한 것은 세월호뿐만이 아니다”며 “우리의 가치관도, 배려심도, 자존심도 저 바다 밑으로 침몰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믿음’의 가치가 끝없이 침몰해 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염 추기경은 “우리 자신들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우리의 삶 속에서 배척하고 세속의 눈부신 기준을 좇고,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며 “때로는 생명의 소중한 가치마저 물질적 가치와 저울질하는 우리 사회와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성당 제단 앞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9명과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10개의 부활 달걀 구조물이 설치됐다.

앞서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예수 부활 대축일 현장 미사’를 봉헌했다.

또 광주대교구는 이날 오후 3시 전남 목포 신항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세월호 참사 3년 미사’를 봉헌하는 등 전국 천주교회는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열었다.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고난받는사람들과함께하는부활절연합예배준비위원회,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이날 오후 4시 30분 안산 분향소 야외공연장에서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연합예배’를 올렸다.

이번 예배의 설교는 홍보연 샬렘영성원 목사가, 축도는 NCCK 회장 조성암 대주교가 맡았다.

홍보연 목사는 ‘세월호, 우리의 부활’이라는 설교문에서 부활하신 예수께서 빈 무덤에 있지 않고 갈릴리로 가셨다는 마태복음 28장 1∼10절을 인용하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갈릴리로 돌아가라고 하신 것은 다시 삶을 이어가라는 부르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활하신 예수님은 무덤이 아닌 갈릴리, 죽음이 아닌 삶 속에 계신다”며 “소외된 이들, 멸시받은 이들, 살아있지만 죽음을 겪는 이들, 고통 속에 있는 이들과 함께함으로써 죽음의 땅은 부활의 땅,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곳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오후 4시 30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합동·대신·고신,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등 60여 개 교단이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열렸다.

이번 연합예배에서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 총회장 이영훈 목사가 ‘절망에 처한 자와 동행하시는 예수님’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영훈 목사는 이날 설교에서 누가복음을 인용하며 “외로운 인생길에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동행하는 분이 예수 그리스도”라며 “온 세상 사람이 나를 떠나도 우리 주님은 절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고 강조했다.

누가복음 24장의 13∼17절, 29∼32절은 예수의 제자들이 부활의 믿음을 회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활한 예수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 제자들을 만나 동행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하다 저녁이 되어서야 예수를 알아본다.

이 목사는 “말씀을 깨닫지 못하고, 믿음이 없음으로 인해 절망이 우리 마음에 가득 차면 예수님이 곁에 계신 것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예수님은 그들에게 말씀을 통해 깨닫게 하심으로 영(靈)의 눈을 뜨게 하시고, 떡을 떼어 주사 육신의 건강도 회복시켜 그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게 하셨다”고 말했다.

또 이 목사는 세월호 선체가 3년 만에 인양된 사실을 언급하며 “더 이상 슬픔 속에 절망 속에 머물러 있지 말고 부활의 예수님을 바라보라”며 “고난 중에 함께 하신 예수님이 이제 부활의 예수님으로 그들을 만나주신다. 눈물의 기도가 헛되지 않게 하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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