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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대선 극우 vs 극좌 되나… 멜랑숑 ‘급부상’

佛대선 극우 vs 극좌 되나… 멜랑숑 ‘급부상’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4-12 18:42
업데이트 2017-04-1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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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르펜 1위·마크롱 2위, 멜랑숑 3위… 3주간 8%P 상승

EU “결속 약화시킬 후보” 촉각
1~4위 지지율 격차 5%P 불과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상위 후보 4명의 선거 포스터가 낙서로 수난을 겪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가 ‘원조 극우’ 장마리 르펜의 딸이라는 점을 빗대 누군가가 얼굴 위에 두건을 그려 외눈박이로 묘사해 놓았다.
파리 EPA 연합뉴스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상위 후보 4명의 선거 포스터가 낙서로 수난을 겪고 있다. ‘프랑스는 모두에게 성공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구호를 내세운 에마뉘엘 마크롱 ‘앙 마르슈’ 후보 얼굴 포스터 위에 ‘프랑스가 무엇인데?’라는 낙서가 쓰여 있다.
파리 EPA 연합뉴스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상위 후보 4명의 선거 포스터가 낙서로 수난을 겪고 있다. 장 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의 포스터 위에 ‘투표하지 말고 시위하라’고 조롱하는 구호가 적혀 있다.
파리 EPA 연합뉴스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선거 포스터 수난시대 23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상위 후보 4명의 선거 포스터가 낙서로 수난을 겪고 있다.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 얼굴이 뜯겨져 있고 세비 횡령 스캔들을 빗대 ‘돈을 돌려달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파리 EPA 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48) 후보와 중도 좌파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의 양자 대결로 굳어지는 듯하던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극좌 성향 장 뤼크 멜랑숑(65) 후보의 급부상으로 혼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우파 성향 프랑수아 피용(63) 후보까지 가세해 ‘4자 대결’ 구도로 재편됐지만 결선에서 극우·극좌 후보가 맞붙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3일 대선 1차 투표를 앞두고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이폽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르펜 국민전선(FN) 후보가 24%의 지지율로 1위, 신생 정당 ‘앙 마르슈’(전진)의 마크롱 후보가 23%로 2위를 차지했다고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3위는 피용 공화당 후보(18.5%), 좌파당의 멜랑숑 후보가 4위(18%)였다. 하지만 다른 여론 조사 기관 입소스가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멜랑숑 후보가 18.5%로 3위를 차지해 피용(18%)을 제쳤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폽 여론조사에서 멜랑숑의 지지율이 10.5%로 5위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3주간 8% 포인트가량 오는 셈이다. 멜랑숑은 실제로 지난달 20일과 지난 4일 두 차례의 대선 후보 TV 토론회 직후 유권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르펜과 마크롱이 지지율 선두를 다투는 만큼 현재까지는 두 사람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각 후보의 지지율이 비교적 고른 편인 데다가 유권자의 3분의1가량이 아직 투표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인 만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주간지 뉴스테이츠먼도 1위와 4위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5%가량인 상황에서는 멜랑숑이 1차 투표에서 상위 후보를 앞지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멜랑숑은 법정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에서 32시간으로 줄이고 프랑스 국민소득 중앙값의 20배를 초과하는 부유층의 소득분에 대해서는 100%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 최저 임금 15% 인상,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를 주장한다. 르펜처럼 유럽연합(EU) 탈퇴까지 주장하지는 않지만 EU 내에서 프랑스가 좀더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크롱 후보 캠프는 비상이 걸렸다. 멜랑숑의 지지층은 같은 좌파 성향의 사회당 브누아 하몽 후보뿐 아니라 사회당에서 갈라져 나온 마크롱 후보의 지지층과도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마크롱 후보 측은 그동안 좌파 성향 유권자에게 “(극우 성향) 르펜과 (우파 성향) 피용이 결선에 진출하는 상황을 막고자 마크롱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 왔다.

멜랑숑은 “내가 만일 피용을 앞지른다면 이 같은 주장의 근거가 무너지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EU도 멜랑숑의 약진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는 “멜랑숑은 르펜과 이민 문제를 놓고 대척점에 서 있지만 두 후보 모두 프랑스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EU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같은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7-04-1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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