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고 패키지 예쁜 화장품 브랜드 론칭이 목표”

SBS 모비딕 ‘예살그살(예쁘게 살래? 그렇게 살래?)’ 2천만뷰 돌파, 유튜브 자체 채널 구독자 6만명, 그리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맥(MAC)이 선택한 단 한 명의 아시아 남성 뷰티 유튜버.
방송인 김기수가 지난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댄서킴’에서 웬만한 여자보다 더 화려한 뷰티 크리에이터로 변신한 김기수(40) 얘기다. 성 정체성 논란과 법적 분쟁으로 길고 긴 터널을 빠져나온 그는 최근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김기수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화장을 사랑하는 이유에 대해 “예뻐지고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면서도 예뻐지는 게 보이지 않느냐”며 “감추고 싶은 부분은 감추고, 자신 있는 부분은 더 발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화장하고 나서 예뻐진 모습을 보면 희열감을 느낀다”며 “물론 저도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 유튜브에 10분짜리 영상을 올리기 위해 사흘 밤을 새운다. 망하면 지우고 또 하고, 또 하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화장하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사회 분위기가 화장하는 남자를 받아들일 수 없었을 터. 김기수도 “철저하게 숨어서, 다락방에서 몰래 했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기수가  지난 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br>연합뉴스
부모님이 혼내거나 걱정하진 않았느냐고 하니 “어머니가 어느 날 파운데이션을 갖다 주시더라. 요즘도 외출 전에 ‘눈꼬리 더 빼∼’ 하면서 조언해주신다. 멋있는 분”이라며 “어머니가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제가 맘껏 까부는 것 같다. 든든한 제 백”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하는 남자로 유명해지다 보니 요새는 집 앞에 장 보러 갈 때도 화장을 안 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는 “화장을 안 해도 팬들이 절 알아봐 주시는데 ‘왜 화장 안 하셨어요. 요새 메이크업 콘셉트는 뭐예요’ 하니까 기대를 깨기 싫어서 가까운 데 가도 화장하게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뷰티 유튜버도 좋지만, 아예 전문적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나아갈 생각은 없을까.

김기수는 “그건 너무 큰 산이라 도전해야 한다”며 “대신 제 이름을 건 화장품 브랜드를 꼭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중요한 건 품질과 가성비가 좋아야 하고, 그러면서도 제품 외관이 저처럼 독특하고 기발하고 예뻐야 한다. 누구나 그 화장품을 든 모습을 봤을 때 ‘우와’ 하고 감탄해야 한다”며 “누가 봐도 ‘김기수 라인’인 제품을 론칭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기수는 롤모델로 외국의 또 다른 남성 뷰티 유튜버 쟈니 시오스를 꼽았다.

그는 “그분이 제가 추구하는 ‘젠더리스’한 화장을 지향한다. 화장을 하면서도 남성의 섹시함은 그대로 갖고 있다”며 “제가 모토로 삼는 분이라,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좋아서 기절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맥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에 대해서도 그는 황홀했던 기분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사실 아시아권 중에 중국이나 일본에도 저보다 유튜브 구독자가 더 많은 사람이 있는데 절 선택해줘서 너무 기뻤다. 맥은 원래부터 제가 사랑하던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저를 선택했냐고 물어보니 맥이 지향하는 가치가 ‘인종, 성별, 연령과 관계없는 아름다움’이고, 제가 또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다고 해서 더 좋았다”며 “요새 맥 매장 직원들이 저한테 ‘10분마다 손님들이 와서 김기수가 쓴 립스틱이 뭐냐고 물어본다’고 하더라.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잠시 잊었다. 그가 희극인이었다는 사실을. 희극 무대가 그립진 않을까.

김기수는 “꼭 ‘개그콘서트’ 같은 공개 무대에 서야지만 희극인은 아니다. 전 요새 제가 하는 뷰티 프로그램에서 희극을 하고 있다. 전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며 “뷰티 정보와 재미를 함께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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