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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 생물체’ 찾았다… 스스로 에너지 만드는 바이러스

‘제4 생물체’ 찾았다… 스스로 에너지 만드는 바이러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04-07 03:00
업데이트 2017-04-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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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바이러스보다 크기 큰 4종

생물과 같은 단백질 번역 시스템
교과서엔 없는 새로운 생물계통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4종. 이들 바이러스는 일반 바이러스의 크기보다 큰 편에 속한다. 사이언스 제공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 4종. 이들 바이러스는 일반 바이러스의 크기보다 큰 편에 속한다.
사이언스 제공
생물학 교과서에 나와 있는 생물 계통분류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가 발견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 6일자에는 바이러스 형태이지만 크기가 더 크고 기존의 생물학 분류법으로는 구분할 수 없는 새로운 유형을 띤 바이러스 4종의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는 미국 에너지부 산하 게놈합동연구소(JGI), 국립보건원(NIH) 생명공학정보센터,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 하워드휴즈의학연구소, 오스트리아 빈대 연구진이 진행했다. 이태권 연세대 환경공학부 교수도 연구에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지구상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은 3종류로 분류된다. 세포막이 없는 원핵생물과 세포막이 있는 진핵생물, 원핵생물과 진핵생물의 중간 단계의 고세균이다. 바이러스는 세포막이 없고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지만 숙주 속에선 활발하게 활동해 무생물과 생물의 중간 단계로 보며 생물계통 체계(domain of life)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연구팀은 빈대 근처 클로스터노이부르크 하수처리장에서 미생물 생태 연구를 하다가 대형 바이러스를 발견했다. ‘클로스노이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은 이 생명체는 생물과 똑같이 DNA의 정보를 RNA로 옮기고, 다시 RNA를 단백질로 번역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많은 생명체가 이런 과정을 거치지만, 무생물과 생물의 중간 단계인 바이러스는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

미생물 분리 연구를 담당한 이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미생물 분석 중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전 세계 다양한 환경에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존의 생물계통 체계에서 벗어난 존재인 만큼 ‘제4의 생명체’인지에 대한 과학계의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7-04-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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