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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꽃 작전/손성진 논설실장

[길섶에서] 꽃 작전/손성진 논설실장

손성진 기자
입력 2017-04-03 22:16
업데이트 2017-04-03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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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진달래가 노랗고 붉은 속살을 내보였다. 바야흐로 개화의 계절. 집 앞 화단도 갓 심은 작은 꽃들이 만개했다. 이제 봄꽃의 잔치가 남녘부터 북녘까지, 만산 광야에서 벌어질 것이다. 유채꽃, 벚꽃, 목련꽃, 영산홍, 모란, 튤립, 수선화?. 꽃은 나비를 유혹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이지만 사람의 마음도 끌어당긴다. 저 꽃에 흔들리지 않을 여심이 어디 있으며 눈길 주지 않을 냉담한 남성도 어디 있으랴.

“예쁘다고/ 예쁘다고/ 내가 꽃들에게/ 말을 하는 동안/ 꽃들은 더 예뻐지고/ 고맙다고/ 고맙다고/ 꽃들이 나에게/ 인사하는 동안/ 나는 더 착해지고/ 꽃물이 든 마음으로/ 환히 웃어보는/ 우리는/ 고운 친구”(이해인, ‘꽃과 나’) 꽃과 교감하고 꽃을 들여다보면 나도 꽃이 된다. 나쁜 마음은 선해지고 좋은 마음은 더 좋아진다.

범죄로 골머리를 앓았던 일본 도쿄도 스기나미구가 집 앞에, 거리에 꽃을 심고 가꾼 뒤 범죄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일명 ‘꽃 작전’이다. 꽃을 들고 이성의 마음을 사듯이 이 봄엔 내 집 앞에 꼭 꽃을 심자. 길을 가다 꽃이 있으면 한 번쯤 눈길을 주자.

손성진 논설실장 sonsj@seoul.co.kr
2017-04-0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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