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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설 우아함 예찬…‘미스 코리아’로 불리죠”

“한국 소설 우아함 예찬…‘미스 코리아’로 불리죠”

정서린 기자
정서린 기자
입력 2017-04-03 21:50
업데이트 2017-04-0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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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라 지트워 소설 출간 방한

한강 등 작가들 해외 알린 공신
“한국 문학 속 여성 목소리 공감”


“책은 우리를 하나로 이어 줍니다. 제가 한국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도 한국 소설을 보게 되면서였죠. 한국 소설의 심오하고 우아한 문체, 이야기와 인물에 집중하는 순수함을 좋아해요. 하도 한국 얘기를 하니 전 세계 친구들이 저를 ‘미스 코리아’라고 부를 정도죠(웃음).”
바버라 지트워
바버라 지트워
한강의 ‘채식주의자’ 판권을 영미권 등 세계 출판 시장에 팔아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의 숨은 공신으로 불리는 바버라 지트워(51). 13년 전 한국 문학의 매력에 빠져 신경숙, 정유정, 황선미, 공지영, 김애란 등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해외 시장에 소개해 온 그가 한국을 찾았다. 이번엔 남의 책이 아닌 자신의 책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첫 소설인 ‘J. M. 배리 여성수영클럽’의 국내 출간을 맞아 3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오늘 저녁 책 출간 기념 파티에 신경숙, 정유정, 조경란, 공지영이 모두 오기로 했다. 한 방에 있을 일이 없는 그들인 만큼 역사적인 사진을 찍을 것”이라며 호쾌하게 웃었다.

소설은 50년이 넘게 매일 야외 연못에서 함께 수영해 온 노년 여성들의 이야기로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출간됐다. 지트워는 “여성들 간의 우정이 어떻게 서로를 지지하고 치유하는지를 말하는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의 삶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에 내가 한국 문학을 소개해 온 것일 수 있다. 신경숙, 한강, 조경란 등은 소수자로서의 여성, 스스로를 자각하거나 해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작품에 주로 다루는데 그게 깊이 와닿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쓰고 있는 세 번째 소설에는 몇 해 전 신경숙과 함께 비구니 사찰인 운문사를 찾은 경험을 떠올려 한국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친다.

그간 읽은 한국 문학에 아쉬운 점도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단호하게 외마디로 외쳤다. “노(No)!” 그가 느낀 한국 문학의 매력은 무엇일까.

“제가 영미권에 소개해 온 한국 작가들은 깊이가 있고 우아한 문체를 구사합니다. 가식이 없고 이야기나 인물 자체에 집중하고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영민하게 짚어내기도 하죠. 한국문학의 그런 순수하고 소박한 면을 좋아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2017-04-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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