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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싸더라…공단 주변 주유소 빌려 가짜 경유 60억 판매

어쩐지 싸더라…공단 주변 주유소 빌려 가짜 경유 60억 판매

입력 2017-03-28 10:26
업데이트 2017-03-28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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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탄으로 등유 식별제 제거…정밀검사 전엔 가짜 확인 안 돼

등유를 섞은 경유를 대량으로 만들어 판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8일 가짜 경유를 만들어 유통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로 A(46)씨 등 8명을 구속하고 판매책 B(49)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2016년 1월부터 최근까지 등유와 경유를 2대8 비율로 섞어 만든 가짜 경유 505만ℓ(시가 60억원 상당)를 경북 경주, 전남 영암·함평에 있는 주유소 3곳에서 판매했다.

이들은 3만ℓ짜리 대규모 탱크로리로 저유소에서 정상 등유를 사 온 뒤 필터링 장치로 식별제를 걸러 경유와 섞었다.

정상 등유에는 가짜 경유를 제조하지 못하도록 식별제가 들어 있다. 등유가 섞인 경유에 시약을 넣으면 보라색으로 변해 가짜 경유인지 알 수 있다.

그러나 식별제를 제거하면 변화가 없어 정밀검사를 하기 전에는 가짜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A씨 등은 활성탄을 넣은 필터링 장치를 트럭에 싣고 옮겨 다니며 등유에서 식별제를 제거했다.

장찬익 광역수사대장은 “활성탄이 흡착력이 좋아 등유 식별제를 걸러낼 수 있다”며 “이런 수법은 이미 여러 번 언론에서 보도해 가짜 경유를 만드는 일당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씨 등은 화물차가 많이 다니는 산업단지 길목에 있는 주유소를 빌려 판매처로 활용했다.

경찰은 등유와 경유 판매단가 차이와 등유 함유량을 고려할 때 A씨 등이 얻은 이익은 약 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가짜 석유제품은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차량 연료장치에 고장을 일으킨다.

장 광역수사대장은 “한국석유관리원 등 관계기관과 협조해 지속해서 가짜 석유제품을 단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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