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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무병(無病)과 행복/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무병(無病)과 행복/최광숙 논설위원

최광숙 기자
최광숙 기자
입력 2017-03-27 22:42
업데이트 2017-03-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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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할머니가 수술 후 떡장수 행상이 되고 싶었다고 방송에서 얘기하는 것을 봤다. 아프고 나니까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렵게 살아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보면 “나는 언제 저렇게 두 다리로 걸어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단다.

최근 한 후배의 남편이 큰 수술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란다. 그는 유학까지 다녀온 50대 중반의 성직자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후배의 남편도 그렇지만 훗날 남편 없이 살아갈 후배도 걱정이다.

최근 우리나라 사람들이 다른 나라보다 배우자를 잃고 난 뒤의 우울감을 더 심하게 겪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더 심했다. 같이 살 때는 지지고 볶고 살아도 배우자가 떠난 뒤 홀로 남은 채 살아가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게다가 후배처럼 홀로 남아 어린 자녀들의 교육까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좋아하는 가수 자이언티의 노래 ‘양화대교’를 흥얼거려 본다.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그래 그래.”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7-03-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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