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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돈 안 준다”…홧김에 여동생 살해한 ‘비정한 오빠’

“아버지가 돈 안 준다”…홧김에 여동생 살해한 ‘비정한 오빠’

입력 2017-03-27 17:06
업데이트 2017-03-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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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아버지에게 수차례 금전 요구…경찰, 구속영장 신청

자택에서 여동생을 살해한 ‘비정한 오빠’가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부산에 거주하며 학원 강사로 일하던 A씨(47)는 돈벌이가 시원치 않자 건설 현장을 전전하며 일용직 노동일을 했다.

A씨는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거나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다.

공부에 전념하려면 생활비가 필요했던 A씨는 전북 무주에 사는 아버지에게 2년 전부터 전화를 걸어 끊임없이 돈을 요구했다.

아버지는 그간 “돈을 줄 수 없다”며 그의 요구를 10차례 정도 거절했고, A씨는 자신의 궁핍한 생활 때문에 나날이 자괴감에 빠졌다.

A씨는 아들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끔찍한 범행’을 계획했다.

26일 오후 흉기를 챙긴 A씨는 무주군 내 아버지가 살던 집으로 무작정 향했다.

그러나 마음이 약해진 A씨는 무주로 직행하지 않고 충북 영동군의 한 모텔에 투숙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

밤새 고민을 거듭한 A씨는 결국 마음을 굳힌 채 흉기를 들고 아버지가 사는 집에 찾아갔다.

이튿날인 27일 오전 7시께 조용히 집으로 들어간 A씨는 잠들어 있던 아버지를 깨웠다.

아버지와 함께 있던 동생(30·여)도 덩달아 잠에서 깼다.

A씨의 손에 들린 흉기를 보고 둘은 두려움에 떨었다.

A씨는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며 흉기로 위협했고, 아버지는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피했다.

거실로 나가 경찰에 신고할 요량이었다.

방에 A씨와 단둘이 남게 된 여동생은 “아버지에게 그런 식으로 돈을 구걸하지 말라”고 A씨에게 일갈했다.

화가 난 A씨는 흉기로 여동생을 수차례 찔렀고,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다시 방으로 돌아온 아버지는 숨져 있던 딸을 발견했다.

A씨는 때마침 출동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무주경찰서는 이날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아버지를 협박해 돈을 가져갈 생각이지만, 동생의 잔소리를 듣자 홧김에 살인을 저지른 것 같다”며 “추가 조사를 끝내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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