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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손흥민, 시리아 짠물 수비 돌파할까

돌아온 손흥민, 시리아 짠물 수비 돌파할까

임병선 기자
입력 2017-03-26 18:02
업데이트 2017-03-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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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6경기 2실점 상대 수비 뚫어야

슈틸리케, 유기적 조직력 강조… 孫의 공격 기회 확보가 관건

문제는 손흥민(토트넘) 활용법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중국과의 6차전 패배로 큰 실망을 안겼던 축구 대표팀이 시리아와의 홈 7차전을 이틀 앞둔 26일 결전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본격적인 전술 조련에 열중했다. 전날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피로회복 훈련과 미니게임을 치른 대표팀은 이날 손흥민을 중심으로 측면 돌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담금질에 몰두했다.

전날 다른 선수들보다 활발한 몸놀림을 보였던 손흥민은 역시 가장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최전방에 김신욱(전북)을 세워 두고 좌우 날개로 손흥민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배치한 뒤 수비진에서 시작해 상대 공격 진영에서 득점까지 연결하는 조직력을 꼼꼼히 점검했다.

손흥민은 전날 취재진과 만나 “축구팬들이 대표팀에 크게 실망한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내가 들어갔어도 결과가 크게 달라졌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자신이 벤치에서 지켜본 대표팀의 중국전 공수 조직력이 형편없었음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무엇보다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그를 어떻게 활용하겠다는 명확한 전술적 고민과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최종예선 여섯 경기에 2실점밖에 허용하지 않은 시리아의 짠물 수비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시리아가 손흥민을 집중 마크하려고 나설 게 뻔한 상황에 우리의 ‘최고 무기’를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방안을 갖고 임해야 한다. 그가 공격에 전념하도록 수비 부담을 덜어주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잃지 않아야 하고, 왼쪽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손흥민의 동선을 열어주는 부분 전술을 펼쳐야 한다. 특히 한국, 이란, 우즈베키스탄에 맞서 무실점으로 막아낸 시리아를 상대하려면 부분 전술을 더욱 세심하게 가다듬어야 하는데 이를 짧은 시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 또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시리아전에 결장하지만 손흥민이 복귀한다. 그렇더라도 공이 연결되지 않는다면 효과를 못 볼 것”이라며 “유기적인 조직력을 통해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조직력을 만드는 것은 결국 슈틸리케 자신의 몫이다.

손흥민은 전날 시리아전 선제골의 중요성을 묻는 질문에 “선제골을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제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도 못잖게 중요하다”면서 “시리아전을 잘 준비해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3-2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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